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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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1 20:41

광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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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 광야는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광야는 무한한 고독의 상징처럼 다가오지만,

광야는 사실 하느님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이루게 하는 곳이며,

동시에 인간적인 모든 자신감을 털어버리게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즉 자신의 무능력, 나약성, 무력감을 가장 절실히 느끼게 되는 곳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십일 동안 광야에 머무시는 동안에

하느님과 깊은 만남을 체험하십니다.

광야에서 예수님께서는 사탄의 정면 공격을 물리칠 힘을 주시는

하느님의 더욱더 강한 현존도 체험하신 것입니다.

광야로 예수 그리스도를 내보내신 분이 바로 성령이심을

마르코 복음에서는 강조하고 있습니다(12).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40일을 지내셨습니다.

40이라는 숫자는 성경에서 거룩한 숫자이며

광야의 체험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40년간 광야에서 시련을 겪었고(신명 8,2-3.15-16 참조),

모세는 사십일 동안 산꼭대기에서 기도하고 단식했으며(탈출 34,28 참조),

엘리야는 사십일 낮과 밤을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음식만으로 연명하며

광야를 거쳐 호렙산에까지 여행을 하였습니다(1열왕 19,8 참조).

이 사십일이라는 기간의 의미는

우리가 하느님 앞에 우리의 존재가 무엇임을 깊이 깨달을 때야

하느님께 대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마치 성경에 나타나는 인물들이 하느님 앞에 자신들이 가졌던 그 자세로

하느님을 체험하고 그분의 무한한 사랑을 느꼈던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사순 시기는 우리 각자에게 새롭게 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침묵의 공간을 즉 광야를 만드는 시기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우리의 삶 속에서 왜곡된 하느님의 얼굴만을 만날 때가 많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사탄을 쳐 이기심으로써

세상을 새롭게 하고 평화를 주시며 인간들을 하느님께로 이끌어 주십니다.

천사들의 시중(13)은 바로 이 승리뿐 아니라,

인간의 마음에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변화도 암시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닮는 것입니다.

광야 체험을 하신 후에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선포하십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15).

사순 시기가 요구하는 회개라는 것은

바로 우리의 삶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는 사탄을 몰아내고

하느님을 우리의 삶의 첫 자리에 모시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위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길고도 험한 광야를 체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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