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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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0 20:52

공동체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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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돌아보면 힘들고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추운 겨울에 보일러를 끄고, 전기장판에 의지해서 지내는 분이 있습니다.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서 제때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분도 있습니다.

친구들의 폭력 때문에 자살을 생각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지하도에서 신문지를 이불삼아 노숙하는 분도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장애가 된 분도 있습니다.

세상은 ‘1등만 기억하는 사회를 향해서 쉴 새 없이 뛰어갈 것입니다.

일등, 일류는 성공과 출세의 보증서와 같고,

편안함과 부유함을 약속해 주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꼭 성적순으로, 능력으로 서열을 정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꽃밭에 여러 종류의 다양한 꽃들이 꽃밭을 아름답게 만들듯이,

우리의 세상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합니다.

행복은 소유의 크기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감사하며,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일등만 기억하는 사회가 아니라,

넘어진 사람, 실패한 사람, 고통 중에 있는 사람도 기억하고

함께 어깨를 보듬고 살아가는 사회가 진정 행복한 사회입니다.

그런데 사람에게는 두 가지 태도가 있습니다.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태도와 상대방의 심정으로 이해하는 태도입니다.

자기중심의 태도는 너와 나의 경계를 가릅니다.

무엇보다 나에게 무엇이 유익한지로 판단하며 계산적이고 이기적입니다.

타인의 어려운 처지에 대한 동정심이나 배려도 없습니다.

공부 못하고, 가난하고, 감옥에 가는 것도

모두 그 자신의 문제로만 규정합니다.

그러나 공동체 영성을 가진 사람은

세상의 사건들이 자신과 결코 무관할 수 없다는 사회적 책임감을 느낍니다.

슬퍼하는 마음을 공유하면서 함께 아파하고 위로하며

인정의 손길을 내밉니다.

강도를 만난 이웃에게 참된 이웃이 된

착한 사마리아인’(루카 10,29-37 참조)처럼 말입니다.

어느 시인은 몸의 중심은 뇌나 심장이 아니라 아픈 곳이라고 했습니다.

아픈 곳에 손이 가고 기도가 있습니다.

공동체에는 아픈 사람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조화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은 예수님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너와 나의 구분뿐 아니라 죄인과 선인의 경계가 없어지고,

그냥 병자에게는 의사가, 고독한 이에게는 친구가 되어주시는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경계가 없으면 존재하는 만물이 공동체입니다.

서로를 한 몸으로 고백하는 공동체 영성은

예수님 가르침의 요약이고 신학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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