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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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7 21:09

은총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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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시기를 은총의 때라고 이야기합니다.

왜 은총의 때라고 하는 걸까요?

그것은 아마도 내가 사랑의 결실로 태어나서 사랑하며 살아가기 위함을

깨달아가는 때가 사순 시기이기 때문은 아닐까요.

그런데 그 사랑을 예수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순 시기는

예수님을 닮아가는 시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선을 베푸는 일, 단식하는 일, 기도하는 일,

바로 이런 일들이 복음이 전하고 있는 사순 시기의 실천사항입니다.

그런데 또 한 가지 우리가 명심해야 하는 것은

사순 시기는 보이게 하는 시간이 아니라 바라보는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사람들에게 사랑의 모습에서 나를 돋보이게 하는 시간이 아니고,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려고 회당과 길모퉁이에서 기도하는 시간은

더욱 아니며,

다시 산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이는 시간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로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의 눈으로 내 자신을 돌아보고,

또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의 모습이 누군가를 위한 속죄일뿐만 아니라

더욱 더 큰 사랑의 열매를 맺기 위한 시간임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이는 신앙이 아니라 바라보는 신앙입니다.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여라.”

한줌의 흙밖에 되지 않지만 우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이 한줌의 흙으로도 많은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면서 많은 사람의 죄를 용서하시고

그 용서가 바로 사랑임을 우리들에게 깨닫게 해 주신

그 사랑의 신비를 이제 우리가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사순 시기는 슬퍼하는 때가 아닙니다.

사순 시기는 슬퍼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내가 나아가야 하는 때입니다.

참으로 기쁨으로 나아가야 하는 시간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이 사랑의 모습을 다시 한 번 깨달아야 합니다.

내 마음에 숨겨 두었던 사랑이 아니라

이제는 주님의 사랑처럼 다른 이들을 위해서 내어주어야 하는 사랑입니다.

때로는 그 사랑 안에서 힘든 시간이 찾아오기도 하고

아픔의 시간도 찾아오기도 하고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시간도 찾아올 것입니다.

이것을 내가 주님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 은총을 청하는 시기,

이것이 바로 사순 시기에 필요한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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