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21.02.13 21:17

생각과 마음

조회 수 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길이라고 합니다.

머리가 생각이라면 가슴은 마음입니다.

따라서 생각에서 마음으로 내려오는 길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은 하려고 하는데 많은 생각 때문에 주저하다가 포기했을 경우,

나중에 후회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의 의견을 따르지 않고 마음의 움직임에 따랐을 때

참 잘했구나 싶은 적도 있습니다.

모든 일을 이성적 판단 없이 마음의 판단에만 유보해서는 안 되겠지만

가슴이 머리보다 현명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슴이 하는 일을 머리가 방해하지 말라.’

이야기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목자 없는 양들과 같은 불쌍한 군중을 차마 먹이지도 않고

돌려보낼 수가 없으셨던 예수님의 마음은,

집 나갔던 둘째아들이 돌아왔을 때 측은한 마음이 들어 달려가

얼싸안는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아침에 온 사람이나 저녁에 온 사람이나 똑같이 임금을 계산하는

주인의 마음, 나병환자에게 직접 손을 대고, 소경의 눈에 침을 발라주는 마음,

어린이를 안아주는 마음,

옥합을 깨뜨려 비싼 향유를 발에다 쏟아 붓는 여인을 대하는 마음,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인을 돌로 치라고 하며 여인을 구해준 마음,

손가락질 받는 자캐오에게 먼저 말을 건네는 마음,

예루살렘의 운명을 보고 우시는 마음,

때가 아니지만 어머니의 청에 못 이겨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하신 마음,

그 마음입니다.

반면, 제자들의 생각은 외딴 곳이고 날도 저물고 먹을 것도 없는 상황에서

군중을 제각기 흩어 보내는 것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재산을 흥청망청 허비한 동생을 집에 맞아들이지 않아야 마땅하다는

형의 생각,

받기로 계약한 임금을 받았건만 늦게 온 사람은

당연히 적게 받아야 한다는 생각,

그냥 말씀만 하셔도 낫는데 굳이 손을 대서 고쳐줄 필요가 있는가라는 생각,

하늘나라 사업에 알아듣지도 못하는 어린이들은 귀찮은 존재라는 생각,

그 비싼 향유를 팔아 차라리 가난한 사람에게 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과

비슷한 것은 아닐까요?

윤리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 비도덕적인 사람은 죽어 마땅하니

본때를 보여야 사회가 정화된다는 생각,

백성 전체가 멸망하는 것보다는 한 사람이 희생되는 것이 더 낫다는

숫자에 입각한 생각, 합리적인 생각, 생각, 생각들입니다.

생각과 마음의 차이는 정말 큽니다.

그런데 큰일을 이룩한 것은 마음이었습니다.


  1.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Date2021.09.13 By박철현 Views175
    read more
  2. 긴급 공지

    Date2020.05.09 By박철현 Views322
    read more
  3.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Date2018.09.09 By박철현 Views429
    read more
  4. 생각에 따라 달라지는 세상

    Date2018.08.06 By박철현 Views7
    Read More
  5. 생각나는 얼굴이 되고 싶습니다

    Date2018.08.30 By박철현 Views19
    Read More
  6. 생각과 마음

    Date2021.02.13 By박철현 Views23
    Read More
  7. 샘동네에서 온 편지

    Date2003.09.16 By이제민 Views1473
    Read More
  8. 색안경

    Date2008.08.02 By한세상 Views1388
    Read More
  9. 새해인사

    Date2004.01.11 By엘리 Views1088
    Read More
  10. 새해의 약속은 이렇게 / 이해인

    Date2009.01.25 By파 도 Views1081
    Read More
  11. 새해에는 모두에게 사랑을....

    Date2005.01.01 ByOh, Julia Views1050
    Read More
  12. 새해에는 더욱더 성삼위의 일치를 희망합니다.

    Date2013.01.08 By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 Views922
    Read More
  13. 새해에는

    Date2018.01.01 By박철현 Views9
    Read More
  14. 새해에는

    Date2022.01.01 By박철현 Views37
    Read More
  15. 새해에 福 많이 받으십시요

    Date2013.12.27 By남궁춘배 Views86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