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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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31 20:09

참된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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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살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경제적인 어려움과 각박한 세상살이, 정직하게 살기에는

너무 많은 희생이 요구되는 세상입니다.

힘든 세상살이는 신자들의 신앙생활 역시 각박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주일 미사에 의무감으로 겨우 참석하고, 지루한 강론에 하품을 참다가,

주보를 뒤적이고 미사가 끝나면 신부님보다 먼저 퇴장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솔직히 하느님 생각 한 번 없이 사는 적도 많습니다.

오히려 세상에 욕할 일들,

행여 손해나 볼까 남을 속이고 속는 그런 세상 속에 살아갑니다.

참 헷갈리는 세상입니다.

이제까지 옳다고 믿어온 것들이 거짓으로 판명 나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뒤통수를 맞기도 합니다.

어려서부터 성당은 열심히 다닌 것 같은데,

누가 혹여 성경이나 교리에 대해 물으면 대답하기가 궁색할 때도 있습니다.

내가 믿는 것에 대한 확신도 없습니다.

교회가 하지 말라는 것, 지키라는 것때로는 세상의 논리와는

너무 다른 교회의 가르침이 부담스러워지기도 합니다.

주변에 믿음이 좋은 사람들을 보면 위선 같아 보이고,

마음을 잡고 기도라도 제대로 해볼 양이면

감동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성당에서 채워주지 못한 영적 갈증을 채워주는

신비스런 기적이나 맞춤형 신심을 권유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게다가 바쁜 신부님들과 만나 고민을 이야기하기보다는

불안한 미래에 확실한 처방을 내려주는 점술가들이 친근하고,

성당에서 밋밋한 미사보다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명상이나 뇌 호흡과 기체조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때도 있습니다.

우리가 찾는 것은 무엇일까요?

무엇을 우리는 갈망하는 것일까요?

성공, 행복, 혹은 건강인가요?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채워져도 채워지지 않는 하나가 남게 마련입니다.

그것은 바로 내 영혼의 빈자리입니다.

우리 영혼의 한구석은 어떤 생의 확신과 신념으로 채워지기 전까지

늘 공허하게 남습니다.

문제는 그 확신과 신념을 어디서 찾느냐 입니다.

그리고 상처투성이인 내 영혼을 누가 치유해줄 수 있을까요.

마더 데레사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내 안에 너무나 끔찍한 어둠이 있다.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고 해도 들리지 않습니다.”

확실히 신앙은 여가생활이 아닙니다.

신앙은 오히려 험난한 세상살이와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영혼의 빈자리를 하느님으로 채우기 위해 몸부림치는 결단입니다.

그래서 신앙은 절실하게 찾지 않는 이들에게는

거추장스러운 의무처럼 느껴집니다.

하느님을 찾기에는 너무 많은 것으로 우리 눈이 가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참된 신앙은 내 영혼이 그리워하는 하느님을 향한

열정을 되찾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신앙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가리는 일은 그 다음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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