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불의한 분이 아니십니다.
이 말이 우리에게는 얼마나 큰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그분을 위하여 봉사와 사랑을 아끼지 않는 사람을 기억하신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큰 희망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게으르지 않고,
믿음과 인내로 구원을 희망하면서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약속을 믿었고, 하느님의 맹세에 희망을 두었습니다.
이 희망은 우리에게 영혼의 닻과 같아서 안전하고 견고하며
또 구원에까지 이르게 도와줍니다.
그리고 그분만이 우리에게 안식을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질러가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길을 내고 가면서 밀 이삭을 뜯기 시작하였습니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말하였습니다.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마르 2,23-24)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어떤 일일까요?
안식일에 밀을 수확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안식일에 더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봉사와 사랑의 반대 행동을 하는 일입니다.
사실 우리는 율법주의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런 사람은 안식일의 의미보다는 안식일의 준수에만 관심을 둘 뿐입니다.
그들은 안식일을 왜 지켜야 하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안식일만 지키고 있고,
안식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죄인이라며 나무랍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마르 2,27-28)
사람을 위한 안식일이고,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말이 참 마음에 듭니다.
그렇다면 사람을 위한 안식일에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형식적으로 미사만 드리면 될까요?
아니면 미사가 형식적이라며 미사마저 외면해야 할까요?
가장 좋은 것은 안식일에 의미 있는 미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사를 아예 드리지 않는 것보다는 형식적인 미사라도 드릴 때
의미 있는 미사를 드리기가 더 쉽습니다.
안식일의 주인인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