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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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5 20:20

1월 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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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월도 중순에 이르렀습니다.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노력해도 좋을 게 거의 없는 세상에서

하루하루 시간만 흘러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래도 지금의 상황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오히려 수많은 환우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들을 생각한다면

이렇게나마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땀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을 것입니다.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겨우 한 걸음만 나아갔을 뿐입니다.

백신도 개발되고 백신을 접종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꾸준히 증가하고는 있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혜택이 올 때까지는 또 다시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더딘 발걸음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이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조바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 가 봅니다.

이 지긋지긋한 사슬이 하루 빨리 끊어지면 좋겠습니다.

겨울도 점점 깊어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추위와 상관없이 점점 더 얼어붙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누구나 봄의 꿈을 꿉니다.

새로운 생명이 서서히 움터나는 계절,

푸른 기지개를 켜는 계절에 대한 꿈 말입니다.

하지만 겨울을 제대로 보내야만 봄의 생명력은 더욱 가치가 올라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이라는 시간도 소중합니다.

모든 것들이 땅 속에서 웅크리고 숨을 죽이고 있지만

그건 모두 푸른 꿈을 향한 준비과정이라는 걸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아무튼 계절의 영향 탓도 있고, 바이러스 때문이기도 하지만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의 숫자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그 중에는 간혹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도 보이지만

여전히 마스크 없이 다니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희망의 그림자를 살포시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병원 일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의 수고가 제일 크겠지요.

그런 분들에 비하면 저는 너무나도 편하게 지내고 있는데

가끔씩 투정 섞인 소리를 하게 되는 걸 보면

확실히 모든 것에 감사한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닌 듯합니다.

감사할 거리를 점점 더 많이 만들어가는 그런 삶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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