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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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1서를 읽다보면 수시로 등장하는 단어가 사랑입니다.

제자단의 일원이자 예수님으로부터 사랑 받던 제자로써

공동체 생활, 그리고 초대 교회 공동체 지도자로서의 만만치 않았던

삶을 통해, 별의별 사람들을 다 만나고, 산전수전 다 겪으셨던

사도 요한이었기에, 사랑에 대한 가르침은 유별납니다.

누가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살아할 수는 없습니다.”(1요한 4,20)

요한 사도의 권고 말씀을 들으면서 든 한 가지 생각입니다.

사랑의 실천에도 균형과 조화가 필요한 것이로구나!’

가끔씩 이런 분을 만납니다.

하느님 사랑에 거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습니다.

눈만 뜨면 기도요 미사입니다.

하루 온종일 성경과 묵주를 손에서 놓지 않습니다.

특기는 피정이나 성지 순례입니다.

취미는 성전에서의 봉사요 전교 활동입니다.

그러나 정작 가장 가까운 가족들이나 이웃들에게는 무관심합니다.

그들이 삼시세끼 제때 챙기는지 별로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지금 그들이 잔뜩 안고 있는 고통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조금도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세상 속 예수 그리스도이신 가난하고 고통 받는 이웃들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요한 사도의 가르침에 따르면 이런 경우 참 사랑이 아닙니다.

형과 조화를 상실한 어색한 사랑, 20퍼센트 부족한 사랑,

아직 갈 길이 먼 사랑입니다.

반대의 사람들도 있습니다.

성격이 원만해 가족들과는 물론 주변 사람들과 너무나 잘 지냅니다.

어딜 가나 박수와 큰 환영을 받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주고받습니다.

그러나 너무 바쁜 나머지 하느님께 나아갈 시간을 조금도 낼 수 없습니다.

그저 사람들 사이에서 희희낙락 즐기는데 익숙해진 나머지

1분도 성체 앞에 앉아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 역시 참 사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한쪽으로 너무 치우친 결핍된 사랑입니다.

요한1서에 의하면 사랑은 행동으로 표현되는 것이며,

동시에 자신의 목숨을 내어줌으로서 구체화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덜 중요한 것에서 더 중요한 것에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인간에게서 하느님, 또한 하느님에게서 인간,

이런 무한 순환이 반복되어야 합니다.

한 신앙인이 자신의 눈앞에 다가와 있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외면해버리고, 하느님께 대한 순수한 영적인 사랑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면,

그 사랑은 가짜 사랑이요,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형제애는 언제나 함께 가야 마땅합니다.

둘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하느님뿐만이 아니라 사람들도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사랑받아야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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