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21.01.06 21:32

외딴 곳

조회 수 18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운동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운동을 하다보면 운동은 상대편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내 자신과 싸우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상대가 일부러 나의 감정을 자극하는 때도 있는데

그때 화를 내거나 어떻게 보복해야 하는지 생각하다가는

제 능력을 다 발휘할 수 없게 됩니다.

나의 능력을 방해하는 장본인이 바로 나 자신임을 알 때

운동실력도 향상됩니다.

그런데 이것은 비단 운동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가지는 모든 능력에 똑같이 적용됩니다.

저와 같은 경우는 강론을 준비할 때 이런 것을 많이 느낍니다.

강론을 준비하는데 잡생각이 많이 들면

몇 시간을 앉아있어도 강론이 준비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강론을 준비할 때는 먼저 기도를 할 때도 많습니다.

기도는 뿌옇게 흐려진 흙탕물과 같은 정신을 가라앉혀

머리를 맑게 하는 시간입니다.

그러면 주님의 목소리가 들리고 무언가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직접적으로 그렇게 보이거나 들리는 것은 아니지만

강론을 준비할 때 내가 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기도를 해도 강론이 나아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기도할 때, 온갖 잡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집중을 하려고 해도 수많은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연출되고

그 장면들을 쫓아버리느라 기도시간을 다 소비해버립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머리가 아주 비어버린 것처럼

컴컴하지만 평화로운 시간으로 채울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종종 외딴 곳으로 가십니다.

외딴 곳이란 잡생각이 끼어들 수 없는 곳입니다.

감사와 찬미만 남는 곳이 외딴 곳이고

그 외딴 곳에 머물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또한

그런 고요함 가운데로 초대할 수 있고 하늘의 양식도 나누어 줄 수 있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려면 내가 먼저 평화스러운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만 외딴 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정신까지도 외딴 곳에 머물 줄 알아야합니다.

마음은 평화라는 외딴 곳으로 향하고 정신은 잡념이 사라져

감사만 남는 곳으로 향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 외딴 곳에 머물 줄 알아야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도 양식을 나누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2069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6115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8605
2932 가톨릭성가 가사 수정 안내 남궁춘배 2009.04.13 2122
2931 한인회 소식 남궁춘배 2009.04.16 2186
2930 부고 1 남궁춘배 2009.04.18 1484
2929 한인교회 창립 40주년 기념음악회 남궁춘배 2009.04.27 2703
2928 2009년 부처님 오신 날에 불자들에게 보내는 경축 메시지 남궁춘배 2009.05.03 1331
2927 안녕하세요~한국에서 문의드립니다^^ 허수진 2009.05.05 1982
2926 혹시 김 진 호 2009.05.06 1598
2925 총영사관에 노무현전대통령 분향소 마련 안내건 남궁춘배 2009.05.25 1463
2924 성령쇄신 묵상회 file 남궁춘배 2009.06.14 3246
2923 처음 인사드립니다. 현임선 2009.07.01 1430
2922 한국 가좌동성당의 존치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스텔라 2009.07.08 1382
2921 소금장수의 인생 Thomas kim 2009.07.15 1399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299 Next
/ 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