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운동을 하다보면 운동은 상대편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내 자신과 싸우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상대가 일부러 나의 감정을 자극하는 때도 있는데
그때 화를 내거나 어떻게 보복해야 하는지 생각하다가는
제 능력을 다 발휘할 수 없게 됩니다.
나의 능력을 방해하는 장본인이 바로 나 자신임을 알 때
운동실력도 향상됩니다.
그런데 이것은 비단 운동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가지는 모든 능력에 똑같이 적용됩니다.
저와 같은 경우는 강론을 준비할 때 이런 것을 많이 느낍니다.
강론을 준비하는데 잡생각이 많이 들면
몇 시간을 앉아있어도 강론이 준비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강론을 준비할 때는 먼저 기도를 할 때도 많습니다.
기도는 뿌옇게 흐려진 흙탕물과 같은 정신을 가라앉혀
머리를 맑게 하는 시간입니다.
그러면 주님의 목소리가 들리고 무언가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직접적으로 그렇게 보이거나 들리는 것은 아니지만
강론을 준비할 때 내가 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기도를 해도 강론이 나아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기도할 때, 온갖 잡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집중을 하려고 해도 수많은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연출되고
그 장면들을 쫓아버리느라 기도시간을 다 소비해버립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머리가 아주 비어버린 것처럼
컴컴하지만 평화로운 시간으로 채울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종종 ‘외딴 곳’으로 가십니다.
외딴 곳이란 잡생각이 끼어들 수 없는 곳입니다.
감사와 찬미만 남는 곳이 ‘외딴 곳’이고
그 외딴 곳에 머물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또한
그런 고요함 가운데로 초대할 수 있고 하늘의 양식도 나누어 줄 수 있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려면 내가 먼저 평화스러운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만 외딴 곳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마음과 정신까지도 외딴 곳에 머물 줄 알아야합니다.
마음은 평화라는 외딴 곳으로 향하고 정신은 잡념이 사라져
감사만 남는 곳으로 향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 외딴 곳에 머물 줄 알아야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도 양식을 나누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