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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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었습니다.

하얀 쥐가 물러가고 하얀 소의 해가 되었습니다.

하얗다는 말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쥐보다는 소가 훨씬 더 신뢰가 가는 동물이어서 그런지

올해는 작년을 초토화시켰던 바이러스가

더 이상 검은 휘장을 드리우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에는 새로운 결심을 합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결심하는 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면 사흘도 못 가서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무엇이 되겠다는 결심을 하면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험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시작부터 비끗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걸 결심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것조차 쉽지 않을 때가 더 많습니다.

새해 첫날에 무언가를 결심한다는 것은 의지의 표현입니다.

그런 의지야말로 한 해를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지지대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의지가 쉽게 꺾일 때도 있습니다.

사실 스스로 의지를 꺾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외부적인 환경이나 주변 관계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포기를 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런 만큼 의지를 제대로 다독일 수 있는 굳건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의지가 향하는 곳이 너무 멀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조건도 있습니다.

아무튼 2021년이 시작되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희망으로 넘쳐나는 한 해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시간을 흘러 보내다 보니 만나게 된 한 해일 수도 있습니다.

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공동체에는

5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한 해이기도 합니다.

많은 것을 바랄 수는 없겠지만 지난 50년간의 삶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도약을 향하는 발걸음이 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오래도록 공동체 안에서 살아온 분들에게는 자부심의 한 해가 될 수도 있고,

새롭게 공동체 안으로 들어온 분들에게는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저력을 체험하는 한 해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반세기 동안 꾸준하게 신앙생활을 하신 분들의 노력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음을 결코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삶에는 늘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 듯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낸 것도 그분들의 노고였을 것입니다.

이제 소띠의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우직하고 충성스러운 소의 습성처럼

올해 한 해가 그렇게 인내로 채워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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