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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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8 20:08

과도한 권력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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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가장 추한 것, 가장 인간을 괴롭히는 것 중에 하나는

과도한 권력욕입니다.

물러날 순간이 오면 지체 없이 물러나는 것이 자연의 순리인데,

끝까지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해 갖은 잔머리를 굴리고,

전혀 설득력 없는 논리들을 내세워 자신을 정당화시키고 우상화시키는

권력욕 때문에 아무런 죄도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러워 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 정당하지 못하고 과도한 권력욕으로 인해

우리의 지난 세월들이 얼마나 피곤했습니까?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일들이 있습니다.
높은 양반이 외국 순방에서 돌아오기라도 하면

학교 전체가 난리가 났었습니다.

점심식사도 걸러 가며 서너 시간 전부터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도로가에 서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한 데다 너무 오랫동안 뙤약볕에 서있었던 나머지

여기 저기 픽픽 쓰러지던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지나친 권력욕 못지않게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또한 지나친 권위주의, 바로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왕자병입니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내 논리에 동의해야 한다.”는 욕심에서 나온 획일주의는

여러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완장만 찼다 하면 돌변하는 사람들을 너무도 자주 봅니다.

교회 안에서, 또 사회 안에서

우리에게 티끌만큼의 자리, 눈곱만큼의 권위라도 주어졌다면

그것은 바로 봉사를 위한 권위입니다.

권위는 내가 누구네!” 하고 고개 뻣뻣하게 치켜세우기 위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렇다고 멋있는 명함을 몇 천 장 찍기 위한 것도 절대로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권위는 공동체의 평화와 일치,

구성원 간의 유대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공동체 지도자들에게 주어진 권위는 다스림, 군림, 지휘, 통솔보다는

섬김과 봉사를 위한 것입니다.

공동체 지도자들에게 주어진 가장 첫째가는 과제는

바로 친교의 중심 역할입니다.

원활한 소통을 위한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이

바로 공동체의 책임자들인 것입니다.

우리의 지나친 자기 욕구 충족으로 인해

우리도 모르게 큰 상처를 입는 피해자들은 없는지

한 번 주변을 잘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과도한 자기 과시 욕구로 인해서 부담스러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은 없는지 늘 확인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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