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20.12.14 21:06

조회 수 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는 마음 안에 많은 금들을 그어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르는 금, 사랑과 미움을 나누는 금,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의 금, 남자와 여자의 금,

선생과 학생의 금, 부모와 자식의 금 등등

참으로 숱한 금을 그어 놓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수많은 금들로 자신을 꽉 묶어 옴짝달싹 못하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래야 된다 저래선 안 된다, 이건 선이다 저건 악이다, 하면서

온갖 번뇌와 고통과 슬픔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 주소인지도 모릅니다.

제일 먼저 긋는 금은 하느님과 나 사이에 긋는 금입니다.

그 최초의 한 획이 수많은 핵분열을 시작하면서

너무나 엄청나게 많은 금들을 긋기 시작합니다.

그 금들로 인해 철저한 분리와 배제가 일어납니다.

내 편 네 편이 갈라지는 것입니다.

그 금들 속에서 끝없는 싸움과 투쟁이 일어나고

그 위를 죽음의 그림자가 뒤덮습니다.

이렇게 우리 각자는 그리고 이 사회는 그 둘러쳐진 금들 속에 사로잡혀

신음하며 죽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며 과거에 겪었던 온갖 아픔들에 사로잡혀 헤어나질 못하고

힘들어하며 고통을 겪고 있는 것도 매한가지입니다.

과거의 체험이란 금을 그어 놓고 자신을 거기에 묶어 버림으로써,

지금 새롭고 아름답게피어나고 있는 자신을 완전히 놓쳐 버리는 일입니다.

우리 모두는 매 순간 끊임없이 새롭게 그리고 아름답고 완전하게

창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있지도 않은 과거라는 금을 그어 거기에 스스로를 구속시키면서

진정한 자신의 아름다움과 생명을 죽이고 있으니 이 얼마나 딱한 일입니까.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마음에 금을 그을 수 없음을 너무나 잘 아셨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당신 자신과 그리고 우리 인간들이 하나 된,

오직 하나의 마음만이 있음을 아셨습니다.

그 하나의 마음이 사랑과 생명과 평화와 기쁨으로 넘쳐 계셨습니다.

우리는 그런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야 합니다.

마음에 있는 금들은 하나 씩 하나 씩 지워나가는 일이 바로 신앙생활입니다.

그래서 마음 안에 사랑과 생명과 평화와 기쁨이 들어올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일이 바로 영성생활인 것입니다.

마음에 새겨진 금들에 더 이상 덧칠을 하지 않고,

가능하면 온전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노력이 있으면 예수님께서 우리 마음의 금들을 지워주실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2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29
600 금요일이 되면 박철현 2020.11.06 37
599 금문교 박철현 2018.01.15 21
598 금년도 추석선물을 드림니다. 2 김대현 2003.08.29 2159
» 박철현 2020.12.14 30
596 근심 박철현 2020.07.02 41
595 그분의 자녀 박철현 2022.02.20 18
594 그물 박철현 2022.02.07 15
593 그리움 하나 줍고 싶다(작가 미상) 박철현 2017.05.07 25
592 그리움 하나 줍고 싶다 박철현 2019.02.17 18
591 그리운 등불하나 큰사랑 2005.03.14 954
590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의 침 박철현 2018.06.28 17
589 그리스도표 향기를 내자 한세상 2007.12.08 1640
Board Pagination Prev 1 ... 243 244 245 246 247 248 249 250 251 252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