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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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1 21:07

단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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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 살수록 단순한 삶이 얼마나 은혜로운 삶인가를 실감합니다.

비록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매일 할 일이 있고,

그러다 보면 하루가 짧아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되는 소박한 삶이

진정 행복한 삶입니다.

지나치게 복잡하고 세분화된 사회구조와 인간관계의 틀 안에서

잠시의 여유도 없이 빡빡하게 돌아가는 게 우리의 일상입니다.

잠시의 여유라도 있으면 내가 이래도 되는 건가?’ 의아심이 들 정도입니다.

은퇴를 하신 분들이 오히려 과로사로 쓰러지신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런 세상에서 바쁜 사람이 잘 사는 사람, 유능한 사람으로 인식됩니다.

물론 저의 경우에는 조금 다르지만,

아무튼 이런 세상에서 살다보니

한적함, 단순함, 소박함, 겸손함, 천진함, 동심, 비움, 버림, 떠남,

이런 단어들은 우리가 사용하기에 너무도 어색한 단어,

별세계에서나 사용되는 단어처럼 되고 말았습니다.

눈만 떴다 하면 머리를 회전시키고,

밥만 먹었다 하면 복잡한 문명의 바다로 우리의 온몸을 던져버리니

철저하게도 영적인 존재인 하느님을 체험할 여유가 참으로 부족합니다.

하루에 단 한 시간이라도 하느님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 드려야 하는데

늘 마음뿐, 실제로는 빈 틈 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시간 속에서

짬을 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복잡해지는 세상에 적응하는 것조차 버거워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니 단순하게 살아간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삶이 단순해지길 소망합니다.

보다 여유 있고, 보다 자연스럽게 살아가길 기원합니다.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지만 꿈은 꿉니다.

단순함과 자연스러움을 간직하고 살아가길 꿈꿉니다.

꿈을 꾸는 동안에는 그나마 조금의 여유가 생기니까요.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단순한 마음으로 하느님께로 나아가길 원하십니다.

우리 삶의 여백에, 우리 삶의 주변 어디든 자리 잡고 계시는

하느님의 자취를 조금이나마 인지하기를 원하십니다.

그것이 삶이라는 사막에 오아시스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삶에 여유가 있으면 단순해질 수 있습니다.

어쩌면 하느님께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때는

빈 틈 없이 얽혀있는 시간이라는 수레바퀴를 잠시 내려놓을 때

가능한 것이 아닐까요.

무엇보다 하느님의 말씀이야말로

내 삶에 청량함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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