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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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8 21:18

반복되는 삶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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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날이 꽤 추워졌다고 하더니

함부르크도 조금은 겨울의 문턱을 넘어서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제껏 창문을 계속 열어 두었는데

요즘에는 창문을 닫아놓는 시간이 좀 더 길어졌습니다.

이제는 확실히 겨울이라는 계절의 휘장이 드리워지고 있나 봅니다.

그런데도 부분적 락다운으로 인해

세상은 웅크린 채 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오늘은 버스와 지하철의 파업 때문에

더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무튼 코로나 바이러스로 확진이 되는 사람들의 숫자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 같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는지요.

요즘 집에 있으면서 이것저것 구매하는 게 한두 개 늘어나고 있습니다.

밖으로 직접 나가기보다는 온라인으로 구매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런저런 상품들을 보면서

잠깐이나마 이런저런 상상을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봐야 제가 사는 것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이 사이트 저 사이트를 방문하면서

혼자 웃고 있는 시간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새 11월도 마지막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가올 12월 역시도 별반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이런 식으로 지내다 보면 12월도 훌쩍 지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만 이렇게 지내는 것도 아니고 삶의 방식이라는 게 대부분 비슷할 것입니다.

반복되는 삶이라는 게 때로는 사람을 지치게도 만들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습관처럼 굳어버린 삶의 패턴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별다른 감흥 없는 하루의 연속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반복되는 삶에서도 늘 새로운 생기를 되찾곤 하셨습니다.

아마도 그 힘은 외딴 곳으로 가셔서 홀로 기도하셨던

바로 거기에서부터 출발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반복되는 삶이라 하더라도 그 안에서 생기를 되찾을 수 있는

노하우를 간직하고 있다면 단순한 반복 때문에 지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처럼은 아니지만 저도 그런 부분에서 있어서는

어느 정도 지치지 않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게 온전한 기도 덕분은 아니기 때문에

예수님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뿐입니다.

생각해 보면 예수님께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던 부분은

바로 아버지 하느님과의 관계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예수님과의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은 것 같으니

매일 길어 올리는 생기가 불완전할 수밖에 없나 봅니다.

아무튼 요즘에는 신앙보다는 자신의 필요와 욕구에 따라 행동하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회개가 필요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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