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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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5 21:27

참다운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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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은 어찌 보면 기다림의 연속된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고, 떠나간 자녀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승진될 날을 기다리며, 자식이 제대하여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식당에서는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경제가 나아지기를 기다리고,

결혼할 날을 기다리며, 심지어 술안주 나오기를 기다리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립니다.

미사 시간을 기다리고, 병이 낫기를 기다립니다.

신앙도 기다림입니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은 수천 년 메시아께서 오시기를 기다렸고,

신약의 하느님 백성들은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다시 재림하실 날을 기다립니다.

사실 우리 삶에서 기다림이 아닌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날에는 우리가 이 지상에서 과연 무엇을 기다렸는가 하는 것이

심판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참다운 기다림은 두 손을 놓고 막연히 넋 놓음의 기다림이 아니라,

진정 내 전 존재를 투자할 가치의 존귀함 앞에

자신의 현재를 부단히 사랑하며 가꾸어 나가는 기다림이어야 함을

우리에게 가르칩니다.

현재 나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나누고 사랑하며 쓸 수 있어야 합니다.

곧 대림 시기가 시작됩니다.

대림이라는 말 자체가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린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오시는 주님을 기쁨으로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는 거듭 우리 주변의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가벼워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날의 기쁨은 세상이 주는 것과는 너무도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세상이 아니라 영원한 것에 희망을 둡니다.

그 기쁨의 희망은 계속된 버림과 떠남이 있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버림과 떠남에 신앙인은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고독과 황량함을 채우러 오시는 주님께

나의 모든 것을 맡기는 참된 기다림의 시간이 바로 대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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