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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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선물입니다.

우리는 세월이 흘러가는 것을 안타까워합니다.

세월을 붙잡아 두고 싶은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흘러가는 세월 때문에 철이 들고,

붙잡아 두고 싶은 세월 때문에 철이 들고,

붙잡아 두고 싶은 세월 때문에 성숙해집니다.

저는 요즈음 세월이 약이다.’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한때는 그 말이 문제를 직면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의 변명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말이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이 남긴 귀한 명언임을 깨닫게 됩니다.

인간은 약합니다. 그래서 쉽게 상처를 받습니다.

어떤 상처는 너무 깊고 아픕니다. 소중한 것을 상실한 아픔은 큽니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빼앗긴 아픔,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를 놓친 아픔도

큰 상처로 남습니다.

버림받은 상처, 배신의 쓴맛, 실패의 눈물은 우리를 주저앉게 만듭니다.

이런 인생의 경험은 우리를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그런데 신비롭게도 세월이 흐르면

서서히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상처가 치유되고, 마음에는 평화가 깃들고,

뿌리 깊은 희망이 솟구쳐 올라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세월이 약이 되어 우리를 치유해 준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몸에 자연치유력을 담아 두셨습니다.

그래서 몸에 병이 들었다가도 잘 쉬어 주면

치유가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세월이 약이 된 것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 인생이 병들게 됩니다.

그런데 인생 안에 하느님께서 담아 두신 자연치유력이 있어

세월이 흐르면 다시 회복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세월이 약입니다.

세월이 선물인 까닭은 세월이 우리를 자라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많은 문제가 성장하면서 해결됩니다.

어릴 적에는 그토록 크게 여겼던 문제들이

성장한 후에 돌이켜 보면 아주 하찮은 문제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문제가 달라진 것이 아닙니다.

성장하면서 문제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고,

문제를 푸는 지혜와 능력이 달라진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우리는 성장하고 성숙하게 됩니다.

어릴 적에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됩니다.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게 됩니다.

미숙할 때는 자신의 한계를 모릅니다.

그래서 어리석게 행동합니다.

그렇지만 성장하게 되면

힘만 가지고 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강한 것이 오히려 문제가 되고, 너무 강하면 부러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약한 것이 오히려 강한 것이며,

부드러운 것이 오래 간다는 것도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세월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 ?
    안나 2020.11.18 12:51
    신부님, 세월이 그렇케 가기때문에 이제 더 이상 보살펴야 할 아이가 없어서 저는 기쁘게 살아갑니다. 단지 COVID19 때문에 신부님을 오래 못 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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