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독일 지역에서는 오늘이 휴일이었습니다.

루터를 기념하는 날이지만

그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사람들은 그저 휴일 하나가 더 늘어났다는 것만 기억할 뿐입니다.

북독일 지역이 남독일 지역에 비해서 휴일 수가 적기 때문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 10월 31일을 휴일로 지정했지만

올해는 토요일이기 때문에 휴일의 의미조차 크게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독일이 확실히 큰 나라이긴 한 것 같습니다.

북독일과 남독일은 분위기도 그렇고 휴일도 그렇고 차이가 나는 걸 보면.

그런 나라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는 확진자의 숫자 때문에

부분적인 락다운이 곧 실시될 예정입니다.

그야말로 11월 한 달은 움직임이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한 달 안에 해결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12월의 전망도 그렇게 밝지 않다는 게

앞을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사망하시는 분들이 없다는 점이라고 하겠지요.

사실 이런 상황에서는 휴일이라는 것도 큰 의미는 없습니다.

나가서 쇼핑을 하기도 그렇고 친구를 만나기도 그렇고

그 어떤 일이라도 그 일에 대한 댓가를 치러야 할 각오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사람들의 마음은 불편함을 호소하는 일이 많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우울증이라든지 마음의 통증도 늘어날 것입니다.

위태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가 실시되고 있는 한국과도 차이가 납니다.

아무튼 10월의 마지막 날이 큰 의미 없이 저물고 있습니다.

하긴 지금은 어떻게 하든 건강을 유지하는 길만이 최선의 길입니다.

그래도 바깥에서는 가끔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방 안에서 나가지 않고 지내는 사람도 있지만

바깥에서 활동하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는 모양입니다.

그렇게 세상은 움직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이 위태로운 시간이 기회의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전에 없던 위기의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시간의 모습입니다.

저는 시간을 잘 활용하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간을 너무 쉽게 허비하는 쪽도 아닌 것 같습니다.

어중간한 경계에 있는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크게 달라질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지금은 이런 식으로 지내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상황이 조금이라도 빨리 지나가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확실히 이 시기를 보내는 마음가짐은

환한 빛보다는 잿빛 어둠에 더 가까운 게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