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는 계절을 싫어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땀을 워낙 많이 흘리는 체질이어서 여름보다는 차라리 겨울이 낫지만
여름에 비해서 겨울이 좀 더 낫다는 것이지
겨울이라는 계절을 그다지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겨울을 싫어 하는 첫 번째 이유는 춥다는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옷도 많이 껴입어야 하고, 잔뜩 웅크리게 만들기 때문에
아무래도 사람들의 움직임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그럴 것입니다.
주위의 모든 것을 얼어붙게 만들고
그 영향이 마음까지도 미치기 때문에 따스함에 대한 그리움을 키웁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겨울이라는 계절은 그리 달갑지 않습니다.
그런 겨울의 시간이 점점 더 다가오고 있습니다.
떨어진 낙엽들도 낭만적이라기보다는
뭔가 쓸쓸함을 자아내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걸 보니 더 그런 느낌이 듭니다.
물론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벌써부터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거리 두기를 지켜야 하고
자유로운 대화마저도 방해를 받는 이런 모습에서
겨울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는 걸 실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런 겨울에 눈이라는 낭만도 준비하셨지만
이제는 눈을 봐도 저걸 어떻게 치울까 하는 걱정밖에 할 수 없게 된 지금은
계절인 겨울뿐만 아니라 마음의 겨울까지도
하루 빨리 지나가 버리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게 합니다.
섬머타임이 끝나서 조금 더 빨리 어두워지기 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를 일입니다.
오스트리아로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오후 4시만 되면 어둑어둑해지는 모습이 너무 낯설었습니다.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그래도 어둠이 빨리 드리워진다는 것은
따뜻함에 대한 그리움을 더욱 짙어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겨울이 이렇게 다가왔습니다.
계절의 영향을 심하게 타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마음을 자꾸만 움츠러들게 만드는 건 기쁘지 않습니다.
오전에 잠시 바깥에 다녀왔습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활기 넘치지 못하고
뭔가에 주눅이 든 듯한 느낌을 받은 것은
아무래도 사람들 스스로도 추위를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물론 저 혼자만의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가을의 발걸음과는 분명 차이가 나는 건 사실이었습니다.
이제는 겨울로 가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겨울이라는 계절에서도
마음의 온기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