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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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5 20:38

넉넉한 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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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들긴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미사에 청년 두 명이 처음으로 미사에 오셨습니다.

뤼벡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인데

한 분은 오르간, 한 분은 피아노를 전공하는 분들입니다.

아마도 한 분은 베를린에서도 계속 공부를 했던 것 같은데

한 분은 온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공부를 하기 위해 베를린에서 뤼벡으로,

그리고 다른 곳에서 뤼벡으로 옮긴 걸 보면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공부를 위해, 그게 아니면 일을 위해

끈임없이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런 때, 성당으로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서 왔다는 사실이 고마울 뿐입니다.

함부르크에 살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나오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뤼벡에서 주일미사 참여를 위해 왔다는 그 사실에서부터 작은 감동을 느낍니다.

특별히 한가위 합동 위령미사를 주일로 옮겨서 봉헌하는 날이어서

더 뜻깊었습니다.

제대 위에 조상님들을 기억하며 초를 봉헌하여 불을 밝힌 것도 좋았고,

봉헌 때 앞으로 나와서 꽃 한 송이를 헌화한 것도 좋았습니다.

앞으로 명절미사는 이렇게 봉헌하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확실히 평소 주일미사에 나오시는 분들보다는 조금 더 많이 오신 듯합니다.

이렇게 한가위가 더욱 풍요로워졌습니다.

오랜만에 나오신 분들도 있었고, 미사 후에는 떡도 나눌 수 있어서

더 포근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미사 전에는 빗방울까지도 드문드문 떨어지고 있었는데

미사를 마치고 나오니 하늘도 더 없이 맑아 있어 그것도 좋았습니다.

아무튼 소박하긴 하지만 한가위라는 생각에 마음이 넉넉해졌습니다.

결국 이런 마음으로 정을 나누고 서로를 배려해주는 게

한가위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같아라.” 하는 말도 그래서 나온 것이겠지요.

아시다시피 함부르크의 바이러스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확진자의 숫자가 세 자리 숫자까지 오르락내리락 하는 걸 보면

심히 우려됩니다.

그래도 함께 미사를 봉헌할 수 있다는 사실은 늘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위생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렇게 서로서로가 조심하면서도 정을 나눌 수 있는 것,

그것이 우리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모두에게 넉넉하고 풍요로운 한가위가 되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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