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20.09.30 20:11

9월의 마지막 날

조회 수 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9월의 마지막 날이자 한국에서는 한가위 연휴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올해는 바이러스로 인해서 가족이나 친지 방문 그리고 고향 방문은

자제해 달라는 이야기가 종종 나오고 있는 까닭에

다른 때보다는 움직이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차에 무임승차를 해서 걸린 사람들이

150명을 넘었다고 하니

이런 기회를 이용하려던 얌체 같은 사람들도 있었나 봅니다.

여하튼 어떤 기회라도 생기면

그걸 나쁜 쪽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기회주의자라고 하지요.

기회주의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사회는 혼란스러워지고

사회적 비용은 더 많이 소모됩니다.

그런 사람들이 없을수록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존중 받는 그런 사회가 되겠지요.

아무튼 한국은 연휴의 시작이지만 여기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명절이라는 의미조차 희미한 마당에 연휴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한국의 명절보다는 독일의 휴일이 훨씬 더 의미 있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살아가고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일이야말로

참으로 중요하고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정말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가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어집니다.

최선을 다하기보다는 편안하고 즐기는 삶에만 취해 있으니

최선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에도 그랬지만

이후에도 저는 너무 편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어딘가를 방문하는 일이나 성사를 거행하는 일이 자주 없었는데

요즘에는 그런 일마저도 거의 없어졌기 때문에

미사를 봉헌하는 일 이외에는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오히려 더 많아졌습니다.

이럴 때 좀 더 열심히 기도하고 신학서적들을 탐독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보다는 좋아하는 일, 스스로 흥미를 가지고 있는 일에 몰두하는 경우가

더 늘어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허겁지겁 미사 강론을 준비할 때도 있습니다.

오랜 시간 묵상하고 좀 더 여유 있게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마음 한쪽으로는 신자분들에게 미안함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느슨한 삶이 주는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마도 쉽게 이걸 깨뜨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지금의 삶이 주는 달콤함이 너무 큰 까닭입니다.

그래도 조금씩의 변화는 필요합니다.

아주 작은 발걸음이라도 한 발 내딛는 게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끼는 밤입니다.


  1. No Image notice by 박철현 2021/09/13 by 박철현
    Views 175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2. 긴급 공지

  3.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4. No Image 02Oct
    by 박철현
    2020/10/02 by 박철현
    Views 30 

    긍정적인 사고

  5. No Image 01Oct
    by 박철현
    2020/10/01 by 박철현
    Views 31 

    다시 시작하는 은총

  6. No Image 01Oct
    by Theresia
    2020/10/01 by Theresia
    Views 49 

    단풍잎에 새겨진 인생이야기

  7. No Image 30Sep
    by 박철현
    2020/09/30 by 박철현
    Views 20 

    9월의 마지막 날

  8. No Image 29Sep
    by Theresia
    2020/09/29 by Theresia
    Views 30 

    가짐과 모음이 나눔으로

  9. No Image 29Sep
    by 박철현
    2020/09/29 by 박철현
    Views 22 

    감사합니다

  10. No Image 28Sep
    by 박철현
    2020/09/28 by 박철현
    Views 14 

    천사

  11. No Image 28Sep
    by 박철현
    2020/09/28 by 박철현
    Views 20 

    결정에 따른 행동

  12. No Image 26Sep
    by 박철현
    2020/09/26 by 박철현
    Views 39 

    하루에 충실하기

  13. No Image 25Sep
    by 박철현
    2020/09/25 by 박철현
    Views 42 

    봉사하는 삶

  14. No Image 24Sep
    by 박철현
    2020/09/24 by 박철현
    Views 30 

    얼굴

  15. No Image 23Sep
    by 박철현
    2020/09/23 by 박철현
    Views 28 

    인내와 끈기만이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