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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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9 19:57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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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일이라고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신자분들에게 비빔밥을 대접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올해는 아무런 행사도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를 드렸는데

사목위원들은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저녁미사 후에 미사에 오신 분들과 조촐하게 김밥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러 모로 어려운 시기인데 이렇게 함께 나눈다는 점에서

정을 느낄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실 요즘 독일의 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한국은 다시 두 자리 숫자로 확진자가 줄어들었는데

여기서는 함부르크만 하더라도

두 자리 숫자의 확진자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세 자리 숫자까지 나온 적이 있었지요.

아무튼 이런 상황이어서 함께 식사를 하고는 싶지만

그럴 수가 없는 처지입니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정을 나눌 수 있으니 좋았습니다.

어느 누구도 감염으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르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도 조심조심 작은 만남을 유지하는 건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천사의 존재가 그렇습니다.

없어도 불편한 점이 없겠지만 그래도 있다면 우리 삶에 도움이 됩니다.

누군가가 끊임없이 나를 지지해주고 아껴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천사의 존재는 빛이 나는 법입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든 것을 혼자서 자급자족하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어떤 도움은 필요하게 마련입니다.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천사는 그래서 아름다운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천사의 존재를 믿을 수 있을 때

우리 스스로도 누군가에게 천사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수호천사라는 말 자체가 포근함과 평화를 가져다줍니다.

성인들 중에서도 누군가의 천사가 되어준 경우가 많습니다.

저에게 늘 부족한 부분이 그런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천사의 세례명을 가진 저는 오히려 수많은 이름 없는 천사들 때문에

사제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건 축일을 축하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드릴 게 오직 감사한다는 말뿐이지만

앞으로 그 말에서 향기가 피어날 수 있도록 저 역시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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