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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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7 20:55

가끔씩 눈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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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건네시는 말씀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꿀보다 더 단 말씀, 깊은 우물 속의 차가운 물처럼

시원한 말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치 번개처럼 예수님의 말씀이 정수리부터 발끝을 통과하며

우리를 전율케하고, 깨우치게 하며 새 삶에로 나아가게 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게 예수님 말씀은

‘듣기 너무 거북한 말씀’, ‘걸림돌이 되는 말씀’

‘강한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의혹하고 불신하며, 결국 꼬투리 잡고, 그 결과 예수님을 떠나가게 됩니다.

놀랍게도 한때 적극적으로 예수님을 환영하고 지지하며,

목숨까지 바칠 기세로 예수님을 추종했던 제자들 가운데서도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습니다.

떠나간 이유는 그들이 추구했던 지향점과

예수님께서 수행하시던 사명 사이의 큰 간극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사람 탓할 게 아닙니다.

떠나감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우리 안에서도 숱하게 반복됩니다.

그저 육의 이끌림에 따라 살 때, 우리는 예수님을 떠나 살게 됩니다.

본능에만 따라 살 때, 우리는 예수님을 떠나는 것입니다.

영적인 눈으로 바라보지 않을 때, 영으로 충만하지 않을 때,

예수님의 말씀은 별 의미 없는 말씀, 구름 잡는 이야기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이치와 세상의 논리로만 예수님 말씀을 대할 때,

그 말씀은 나와는 전혀 무관한 알쏭달쏭한 문자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예수님의 말씀 하나를 화두로 붙들고, 묵상하고 또 묵상할 때,

조금씩 우리의 눈이 열리고, 마음이 열리고, 영혼이 열릴 것입니다.

그때 예수님의 말씀은 꿀보다 더 단 말씀,

생명수보다 더 값진 말씀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늘 위를 생각하시며 아래를 내려다보시는데,

떠나간 제자들은 한사코 아래만 내려다봤습니다.

눈에 보이는 아래의 세상만이 전부인양 뚫어지게 아래만 바라봤습니다.

가끔씩 눈을 들어 위를 올려다봐야겠습니다.

물론 아래, 이 세상, 때로 구차스럽게 보이는 일상 역시 중요합니다.

그러나 위와 아래, 영혼과 육신, 하늘과 땅은 함께 가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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