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8월도 중순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의식하지 못한 채
하염없이 떠나고 있는 시간을 바라만 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바이러스로 인한 공간의 갇힘 속에서
시간은 더 빨리 흐른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요즘에는 몹시 더운 날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간혹 더운 날이 지속된 일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는 여름에 상쾌하고 쾌적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한 주간 계속 더웠던 것 같습니다.
뉴스에서도 얼핏 보았는데
아마도 올해의 여름이 기록적인 더위의 연속인 듯합니다.
아무튼 더운 날은 잘 견디지 못하는 체질이라서 그런지
저에게는 올해 여름이 그다지 반갑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바이러스로 인해 행동까지 제약을 받게 되니
더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시간은 흘러갑니다.
어느 새 주말인가 싶더니 또 다른 한 주의 시작입니다.
예전에 누군가 그랬던 적이 있습니다.
일요일이 한 주의 시작이라는 것과 한 주의 마지막이라는 것은
마음가짐에서부터 차이가 난다고.
확실히 일요일을 어떻게 정의를 하느냐에 따라
거기에 대처하는 자세도 달라지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만약 일요일을 한 주간의 끝으로 생각한다면
일요일은 당연히 한 주간을 마감하는
그래서 모든 것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지만
일요일은 한 주간의 시작으로 생각한다면
일요일은 다시 시작되는 한 주간의 첫날로
무언가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스도교는 일요일을 주간 첫 날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일요일이 한 주간의 마지막이 아니라
무언가가 새롭게 시작되는 한 주간의 시작으로 여깁니다.
어떤 달력은 일요일이 끝으로 가 있지만
저희 본당의 달력은 일요일이 한 주간의 시작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사소한 부분부터 사람의 마음가짐은 달라지게 마련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저 역시 일요일이 한 주간의 시작인 것이 훨씬 좋습니다.
토요일에 딸려 있는 일요일이 아니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일요일,
그래서 일요일에 주일미사를 봉헌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7안식일교의 경우에는 토요일에 예배를 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안식일 역시 토요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일요일은
부활 이후에 새롭게 시작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능하면 일요일부터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흐르는 듯하지만
그런 가운데에서도 일요일은 주님의 날이기 때문에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한 주를 보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