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상당히 더워졌습니다.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우연히 기사를 봤더니 이런 날이 계속 된다면
함부르크에서는 기록적인 날씨가 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그런 걸 보면 함부르크는
확실히 여름에도 그렇게 덥지 않은 도시인 건 분명한 모양입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더워진 날씨가 반가울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그리 반갑지 않습니다.
한국에 비하면 물론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한국에는 에어컨이 있고 여기서는 없으니
날씨가 더워지면 선풍기에 의지해야만 한다는 게 상대적 빈곤을 느끼게 합니다.
손님 신부님이 학원으로 가고 나면 곳곳에 문을 다 열어놓습니다.
그나마 바람이라도 통하면 조금 낫기 때문에 그렇게 합니다.
아직도 며칠은 계속 더울 예정이라고 하니
어찌 되었건 가능하면 움직임을 많이 만들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8월도 중순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데
7월보다 더 더운 건 아마도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은 물난리로 난리인데
여기서는 숲이 타 버릴지도 모른다는 예상이 나올 정도로 건조한 걸 보면
확실히 세계가 넓긴 넓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이 넓은 세계가 바이러스 하나에 꼼짝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오히려 감염된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여전히 바이러스 극복의 길은 멀고 험난해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 여기는 덥기까지 하니
이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도 꽤나 많을 것입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기도하는 일을 멈출 수 없습니다.
다르게 도움을 줄 수 없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도움을 주는 방법이
아마도 최선의 방법일 것입니다.
날이 더워지니 사소한 일에도 괜히 짜증이 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조금만 더 생각하고 조금만 더 차분해지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도
괜시리 투정을 부리기도 합니다.
대부분 컴퓨터 화면을 통한 일에 그런 반응을 합니다.
그래서 ‘날씨가 사람의 마음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구나.’ 하는 사실을
새삼스레 느낍니다.
사람의 마음에 영향을 주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영향을 받고 얽매이게 된다면
결국 거기에 매몰되고 말 것입니다.
환경에 굴복하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환경을 이겨내는 사람으로 사는 일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