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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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율법은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것들 위주로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율법 조항도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율법 학자들은 너무 율법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율법 준수만이 구원에 이르는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길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율법 한 조항 한 조항에 대해 세부적으로 연구했고,

자연스레 법규들은 한도 끝도 없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그 모든 규정들은 단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일상생활에 적용시켰습니다.

율법의 핵심적인 사상은 뒷전이 되고,

셀 수도 없이 많은 율법 조항들을 준수하느라

삶 자체가 피곤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제정된 율법이

반대로 사람들을 옥죄기 시작했습니다.

율법은 부담이요 족쇄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율법주의에 깊이 함몰되어 율법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고 있는

백성들을 눈여겨보신 예수님께서는

율법 안에 담긴 정신, 가장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강조하십니다.

결국 셀 수도 없이 많은 율법 조항을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환원시킴으로 단순화하셨습니다.

가장 작은 계명도 소중히 여기고 충실히 지키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묵상하다가

내 삶 안에서 가장 작은 계명은 대체 무엇인가 생각해봤습니다.

갑자기 이런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기도생활이나 영적생활의 모범이요 본보기가 되어야 할 사제로 살아가면서

일반 신자들보다도 못한 삶을 살아간다면 그게 될 말입니까?

하루 가운데 수행하는 영적 직무라고는

고작 초스피드로 끝나는 미사뿐이라는 것이 부끄럽지 않습니까?

그 미사조차도 영혼이나 정성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으니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따지고 보니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강조하시는 가장 작은 계명이란

가장 기본적인 계명, 가장 기본적으로 이행해야 하는 영적생활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각해 보니 그리 어렵지도 않은 일입니다.

제대로 된 기본을 지키는 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목숨처럼 소중히 여겨야 할 매일의 미사를

최대한의 경외심을 가지고, 정성으로 봉헌하는 일이

가장 작은 계명에 충실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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