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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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8 20:28

캐비닛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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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위원들이 캐비닛 정리를 했습니다.

캐비닛 안에는 오래 전에 활동하셨던 사목위원들의 서류와

예전에 있던 단체들의 물건도 함께 뒤죽박죽 섞여 있어서

언젠가는 정리를 해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침 오늘 정리를 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본당의 서류 보존기한은 아무리 길어도 10년입니다.

그런데 1990년대의 서류들도 있었으니 벌써 파기되었어야 할 서류들입니다.

물론 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의 역사라고 할 수 있으니

그런 서류들도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아무래도 그 가치보다는 정리의 가치가 더 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정리를 하는데 오후 한나절이 훌쩍 지났습니다.

아마도 이사를 자주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처음에는 이사할 짐이 별로 많지 않아 보이는데

꺼내다 보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물건들이

어디선가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온다는 것을.

캐비닛 정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디서 이런 서류들이 있었지 하며 놀라움을 더해주는 서류들도 있었고,

예전에는 열정을 가지고 모아둔 물건이지만

이제는 전혀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도 캐비닛 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정리를 하고 나니 정말 많은 종이들을 버려야 했고,

그 외에도 많은 Mappe를 버려야 했습니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보니 조금 낫습니다.

사실 저도 뭔가를 쉽게 버리지 못하는 성향을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사용을 하게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모아두기를 즐겨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처럼 다시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아껴 쓸 줄 몰라서 그런 게 아니라

생각은 그렇게 해도 막상 다시 사용하고 다시 들여다본다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저는 모으기보다는 버리는 쪽으로

성향을 바뀌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도대체 이걸 왜 아직까지 가지고 있지?’ 하는

물품이나 서류도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수중에 계속 남게 된 것이지요.

남겨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잘 구분하는 일도

하나의 지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를 지니고 역대 회장단의 흔적이 남아 있는 서류들이 소중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정리하는 일 역시 필요한 법입니다.

살아가면서 무엇을 꽉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고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목위원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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