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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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0 20:53

손님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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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에 손님 신부님이 한 분 오셨습니다.

수원교구 소속으로 로마에서 교부학을 공부하고 계신 신부님이십니다.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독일어를 공부하는 일이 필요했는데

마침 조우현 신부님과 같은 학교에 있던 터라

여기를 추천하여 오시게 된 것입니다.

한 두 달 함께 지내게 될 것 같습니다.

전혀 모르는 분이라 하더라도 같은 신부님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다지 어려움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솔직히 세세하게 배려해주고 깊은 관심을 가지는 그런 타입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같은 신부님들끼리는 어딘지 모르게 친근감이 듭니다.

오신 신부님도 처음 본 사이이지만 그리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말을 많이 나누지는 않았지만

그건 앞으로 살아가면서 알아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 되었건 혼자만 지내던 공간을 누군가와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잘 대해 주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간섭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데 방해를 하지는 않을 것이니

그것만으로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부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여러 나라 언어를 공부해야 하고 고서를 읽어야만

논문을 쓸 수 있는 학문이니

대개 교부학 전공으로 유학을 나오게 되면

조금 오래 공부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학 중에서도 성서학과 교부학의 경우에는

최소한 10년은 걸리는 공부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어려운 신학에 속합니다.

그런 공부를 하러 나왔으니 분명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실 독일어를 두 달 공부한다고 해서

원문을 읽을 수 있을 정도까지는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이탈리어 번역문과 독일어 원문을 비교해야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각자 삶의 자리에서 충실하다는 건 아름다운 일입니다.

신부님은 유학생으로써, 저는 독일 한인 천주교회의 신부로써

각자 맡은 소임과 과제가 있습니다.

그건 서로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고 채워주는 것입니다.

그런 소임에 충실할 때

하느님의 기쁜 소식은 물결처럼 퍼져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지내는 동안 서로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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