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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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8 21:46

구원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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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구원받기를 바라십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구원받는 것은 아닙니다.

혼인잔치에 초대를 받아 잔칫집에 들어갔지만

합당한 예복을 입지 않은 이가 쫓겨났던 것처럼,

모든 사람이 부르심을 받지만 모든 이가 선택받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정보가 거의 동시에 공유되는 요즘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은 매우 적을 것 같습니다.

그 중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복음을 들었다고, 세례를 받았다고, 사제 서품을 받았다고 해서

그 자체로 무조건 그분의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분을 사랑해서 그분이 원하시는 대로 일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그분의 친구입니다.

그 중에는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들도 분명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구체적인 삶이 곧 혼인잔치에 합당한 예복이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세례가 아니라 실천이, 신분이 아니라 사랑이 구원의 열쇠입니다.

우리를 기운 빠지게 하고 우울하고 절망적이게 하는 것은

바뀌지 않는 세상이나 고통과 도전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과연 계신가 하는 의심입니다.

한 마디로 하느님의 부재(不在)입니다.

영성생활을 하는 이들에게는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이기도 합니다.

게으르지 않고 기도하고, 주님의 일꾼으로 충실하게 일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하느님의 현존은 희미해져가고,

마침내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 것처럼 여기게 됩니다.

답답하고 불안한데, 세상은 더욱 나빠지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그리고 세상을 버리신 것 같습니다.

아니 하느님께서도 이 세상을 어쩌지 못하셔서 포기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고통과 도전의 시간이 은혜로운 시간이 되는 것처럼,

이런 절망에 절망의 시간은

하느님을 그분 그 자체로 자신 안으로 모시는 은총의 시간이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이 우리 안에 살아계시고,

그리스도의 영께서 세상 속에서 일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바뀌지 않고, 오히려 더 나빠지는 것 같아도,

아무리 열심히 기도해도 하느님을 느낄 수 없어도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살아계심을 믿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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