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20.07.03 21:50

토마스 사도 축일에

조회 수 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살아가면서 하느님의 부재 체험과 함께

‘주님께선 어디 계시는가?’ 하는 의구심으로 방황했던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분이 과연 내 기도를 듣고 계실까?

그분이 과연 나와 함께 있기나 한 것일까?

그분이 과연 내 삶을 당신 사랑의 섭리로 이끌어 주고 계실까?’

이러한 의심은 예수님의 죽음 앞에서 제자들이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입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목격한 제자들은 충격과 허탈감에 빠집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한 사람씩 다시 모여 공동체를 이루면서,

비록 두려움에 문을 걸어 잠글지언정

제자 공동체를 형성한 후 함께 머무릅니다.

바로 그 자리에 예수님께서는 ‘평화’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렇다면 신앙에 대한 의구심과 절망에 빠져 방황하던 때,

과연 우리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오늘 우리가 축일을 지내고 있는 성 토마스 사도는

제자들과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자기도 없던 그때, 예수님께서 오셨던 것이 못내 아쉬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토마스 사도의 말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부정이라기보다는

아쉬움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토마스 사도를 위해 예수님께서는 다시 오십니다.

한 사람을 배려해주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삶이 어두워지는 저녁과 같은 어수룩한 인생길에 방황했다가

신앙의 길을 벗어나 쉬고 있는 많은 신자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토마스 사도 같은 그 사람들에게도

예수님께서 평화를 선물로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긴 예수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계속 두드리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닫혀 있는 그 마음으로는 의심은 계속 의심으로만 머물 것입니다.

무엇보다 의심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의심의 길고 긴 터널을 힘겹게 통과하고 나면

밝은 빛으로 다가오는 평화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토마스 사도의 불신은 예수님을 만난 후 확신으로 바뀝니다.

우리의 의심과 불안도 예수님께서 함께 한다는 걸 느낄 수만 있다면

확신으로 가득 찰 수 있을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21
370 테러 소식 박철현 2020.10.29 32
369 토마스 사도 박철현 2021.04.11 20
» 토마스 사도 축일에 박철현 2020.07.03 30
367 톨스토이 이야기 박철현 2022.01.29 19
366 통로 박철현 2021.11.29 16
365 통역 박철현 2019.05.15 20
364 통역 도움주실 분을 찾습니다 최원석 2007.08.07 1424
363 투르의 성 마르티노 박철현 2019.11.11 32
362 특권과 책임 박철현 2021.10.06 14
361 특별한 느낌 없이 박철현 2020.01.10 39
360 특별했던 오슬로 행 박철현 2019.04.01 22
359 틀려야 맞춘다 박철현 2019.03.23 23
Board Pagination Prev 1 ... 262 263 264 265 266 267 268 269 270 271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