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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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4 20:20

사랑의 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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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경남 창녕에서 9살 어린이를 학대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의 사연을 접하면서 무척 놀라고 마음이 아파 분노가 일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기에 이 아이에게 저렇게까지 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도대체 그 부모들을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들도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사실 어려서 보고 들은 대로 행동하고,

받은 것을 그대로 또 거기다가 더 얹어서 전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마디로 악순환의 연속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악순환의 노예가 되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어렸을 때 자신이 너무 아팠기 때문에

자식과 다른 이들을 아프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받은 죄악의 고통을 자신 안에 묻어 없애버리려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마음에서 사랑과 자비의 마음이 싹틉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머리보다는 마음으로 더 가깝게 만납니다.

여기서 마음은 감정이 아니라 그보다 더 안쪽에, 더 깊은 곳에 있는

지극히 단순한 어떤 것입니다.

그건 바로 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영이시고 인간은 그분을 닮은 영적인 존재입니다.

거기에 하느님께서 계시면 말과 행동으로 사랑과 자비를 뿜어내고,

다른 것이 있으면 그걸 뿜어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 그분 안에 살고

그분이 내 안에 살기를 바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가시관을 쓴 붉은 심장으로 표현됩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께서는 허리에서 피와 물을 쏟으십니다.

피는 곧 생명을 의미합니다.

피가 밖으로 쏟아져 나오면 죽습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목숨을 바치시고

그 덕분에 우리는 살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죄인들이 뿜어내는 죄악을 모두 끌어안아

죽음 안에 묻어 없애버리셨던 것입니다.

그 덕에 죽어야 할 우리는 살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처럼 우리가 서로 사랑함으로써 사랑의 순환을 완성시킨다면

그 사랑은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그러면 아동 학대라는 악순환 역시도 그 연결고리를 잃어버리고

그 빈자리를 우리는 사랑으로 채워 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

  • ?
    안나 2020.07.02 10:06
    신부님, 저는 어릴때 모친으로부터 매를 많이 맞아서 때리는것은 너무나 싫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아이들을 때리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그렇케 키웠습니다, 말로는 우스개로 벌 준다고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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