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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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3 20:18

그리스도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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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본능적이고 감각적인 욕망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향기로 살아갑니다.

가슴 속에 사랑과 온유와 인내와 친절,

그리고 남을 깊이 이해하는 이해심과 동정심을 품고

그 품은 것을 향기로 뿜어내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이요 길입니다.

나이를 먹었는데도 젊은이보다 사랑과 이해가 부족하고 교만하며

자기만 아는 이기심과 욕심이 가득 찬 삶을 산다면

과연 향기로움을 발할 수 있을까요?

마찬가지로 세례 받은 지 오래 되었고

교회에서 이런 일 저런 일을 과거에 해보았던 사람들은

신앙생활의 연륜이 깊어진 만큼

영세한 지 얼마 안 되는 교우들보다

그리스도의 향기를 더 많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신앙인이란 결국 그리스도의 향기이기 때문입니다.

즉 그리스도의 향기를 삭막한 이 세상에 뿜어 주기 위한 삶이

신앙인의 삶의 목적입니다.

자신이 진정한 신앙인이 되기 위하여

‘나는 가정에서 그리스도의 향기인가, 직장에서 그리스도의 향기인가,

공동체에서 그리스도의 향기인가’를 자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향기란 남에게 받기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주기 위하여 있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사랑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먼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과 향기가 남에게 주기 위하여 있는 것임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그리스도의 향기를 더 잘 뿜어내는 사람이 되느냐,

누가 하느님의 사랑 받는 아들딸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향기를 품은 꽃은 벌을 유혹하기도 쉽습니다.

전교 역시 우리가 어떤 향기를 품고 있느냐에 따라

그 향기에 발길이 머문 사람을 이끄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세례 받을 때의 결심을 새롭게 되새겨 보며,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는 사명이 나의 길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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