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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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 대한 토론을 하다가

세상의 그릇된 관습이나 일시적인 평화를 위해서는 결코 타협할 수 없다고

고집하는 저를 보면

“신부님은 세상을 너무 몰라요. 하기야 그러니까 신부님이 되셨겠지만.” 하며

핀잔을 주는 사람을 가끔 만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정말 타협할 줄 모르는,

적당히 살 줄 모르는 하느님만 아는 고집쟁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양심과 또 그릇된 사회와 적당히 타협하면

그럭저럭 재미있게도 살겠지만

스스로 택한 신앙과 믿고 있는 하느님 때문에

더 깊은 고뇌를 느끼는 것도 사실이니 말입니다.

이런 저에게 예수님께서는

“내가 이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줄 아시오?

아니오. 분열을 일으키러 왔소.”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 그리스도께 충성한다는 것은

그리스도께 대한 것을 제외한 그 어떤 것과도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치시는 말씀입니다.

세상의 재물, 권력, 명예, 쾌락, 이기심 등

그 어떤 것과도 또 다소 얼마만큼이라도 동의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충성 때문에

가정까지도 갈라져 있고, 적대감 속에 있는 경우를 가끔 보기도 합니다.

부모와 자식 간은 물론

부부끼리도 이해하지 못하고 반대하고 나설 때가 많습니다.

사실 그리스도께로 나아가는 길은 본래 그런 어려움, 갈등 속에서 출발합니다.

일시적으로는 가족의 화목을 잃고 분열 상태에 놓여 있을지라도

굳건한 믿음과 사랑으로 살아갈 때,

그리스도의 빛이 밝혀지고 새로운 차원의 단란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어쩌면 주님을 따르는 믿음 때문에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외톨이가 되고 쫓겨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설령 그러한 때가 온다 할지라도 굳건한 자세로 홀연히 그리스도를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리는 충직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생명을 걸고서라도 따를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참된 빛은, 참된 사랑, 참된 진리는

오직 그리스도를 강하게 믿는 믿음 속에서만 나올 수 있습니다.

미지근한 믿음, 적당히 하려는 신앙생활은

오히려 양심이 무디어지고 거짓된

그리고 일시적인 안정과 평온만이 머무를 뿐입니다.

용광로 속에서 단단한 쇳덩이를 가려내듯 미지근한 믿음,

적당히 하려는 믿음과의 싸움에서 이겨내는 사람들은

충직한 그리스도의 자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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