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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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8 20:44

인생은 나그네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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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에게

집과 형제와 자매 그리고 부모를 버리라고 요구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가족과 친지를 모두 버리고 떠나야 한다는 예수님의 명령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이거 어려워서 어디 성당 다니겠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의 ‘떠나라.’는 말씀은 공간적인 의미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친근한 것에만 붙어 있지 말고 미지의 것으로 향해라.’,

‘자신의 울타리를 벗어나라.’, ‘편견을 버려라.’,

‘아집에서 벗어나라.’는 의미로 말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제대로 사람 구실을 하며 살기 위해서는

부모와 가족, 친척, 친지들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세계관, 가치관, 신앙관 등 중요한 모든 것이 이들을 통해서 형성됩니다.

이것은 자연적인 이치요 순리입니다.

이렇게 사람은 부모와 가족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부모와 가족에게 매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부모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갇혀서

더 넓은 것을 보지 못하게 되고 오로지 내 가족, 내 부모만 감싸고돌게 됩니다.

마치 다람쥐가 쳇바퀴 안에서만 뱅뱅 돌듯이 말입니다.

그러면 더 크고 넓은 것을 볼 수도 체험할 수도 없습니다.

또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자신의 편견과 아집에 사로잡혀서 헤매는지 모릅니다.

우리가 사람다워지고, 사는 맛을 느끼면서 살기 위해서는

편견과 아집에서 벗어나는 연습을 계속해야 합니다.

살아 있는 동안, 죽을 때까지 이 연습은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고정된 시각을 바꾸면 새로운 세계가 펼쳐집니다.

우리의 생각과 정신세계가 전 우주를 담을 수 있을 만큼 넓다고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어쩔 수 없이 각자의 ‘안경’을 통해서

세상 사물을 보게 마련입니다.

좋게 말하면 거기에서 독특한 개성이 형성된다고 할 수 있지만,

많은 경우는 자신의 편견과 고정관념 안에 갇히게 됩니다.

제한된 소견, 편향된 시각으로 세상과 인간을 보게 되어서

마음에 안 들고 미운 것이 많이 생기게 됩니다.

여기에서 과감히 눈을 돌려 보려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이런 ‘탈출’은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를 선사해 줍니다.

사람이 정말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의 편견과 아집에서,

부모와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이는 친근한 것, 낯익은 것에서 떠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인생은 나그네의 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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