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로그인

2020.06.06 20:17

평화를 이루는 사람

조회 수 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 신자들은 자신의 것을 포기함으로써 평화를 이루는 사람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평화 속에 살기를 원하기 때문에 평화를 이룩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세상이 만든 평화는 대부분 불신이 해소되지 않고

무력에 의존한 평화이기에 불완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세상이 만드는 평화는 반대자나 약자를 억누르고 이룩하는 평화입니다.

유신 독재 시대나 5공 시절에 정부의 잘못에 대해서 비판하는 사람은

즉시 가혹한 탄압을 받았습니다.

정권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억압해서 조용하게 만들기는 했으나

겉으로만 조용했을 뿐, 진정한 평화를 이루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진정한 평화는 자신의 것을, 그것도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것을 포기하고,

내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긴 사람을 용서해 줌으로써 비로소 가능하게 됩니다.

자신이 차지할 것을 양보하고 복수를 포기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어리석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행동입니다.

그러나 길게 볼 때, 이것만이 진정한 평화를 이룩하는 길이고,

하느님의 축복을 받는 삶입니다.

예수님께서도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마태 5,9)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원수를 용서하는 것이

하느님 아버지를 닮는 길이라고 말씀하셨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는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사람들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하느님 아버지에게 청하셨습니다.

신앙인은 이렇게 자기 것을 포기하고 너그럽게 용서함으로써

진정한 평화를 이룩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것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을 용서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한번 상처를 입으면 용서하기가 얼마나 힘듭니까?

하물며 예수님 말씀대로 자신을 욕하고 자신에게 해를 입히는 사람을

용서하기(마태 5,43-44)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우리보다 먼저 용서의 길을 가셨고

그 길을 따라 간 수많은 사람이 있었음을 생각한다면,

이러한 용서가 아주 불가능한 것도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내가 다른 사람을 용서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나도 용서를 받으며 살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따져 보면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큰 용서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이웃에게 작은 용서를 거절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용서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내가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사람이 용서하지 못하고 미움과 증오를 가슴속에 품고 살아간다면

결국 자신에게도 해롭습니다.

여기서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용서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과정을 중요시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한다면

열매 맺는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회원 가입 때 문제가 생기면 박철현 2021.09.13 175
공지 긴급 공지 1 박철현 2020.05.09 321
공지 로그인 하셔야만 보실 수 있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5 박철현 2018.09.09 419
2698 향기 1 이믿음 2005.11.23 963
2697 천주교 함부르크 한인공동체 사목지침 서정범 2005.12.28 960
2696 나도 꼭 한마디만 1 서정혁 2005.07.15 960
2695 조금은 따뜻한 12월 첫날입니다. 1 김주리 2004.12.01 960
2694 안녕하세요^^ 4 손혜미 2005.12.29 959
2693 사투리로 듣는 태풍속보 남궁춘배 2005.09.08 959
2692 도와주세요... 남궁춘배 2012.08.28 957
2691 제25차 청소년 주일 교황 담화문 남궁춘배 2010.05.20 957
2690 스위스 잘 다녀 왔습니다. 이제민 2005.01.29 957
2689 그리스도를 본받아.. 인터넷수도원 2005.02.05 956
2688 성체 안에서 만나는 예수님 2 한세상 2012.10.26 955
2687 언니에게 1 노정숙 2004.12.25 955
Board Pagination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297 Next
/ 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