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를 가지고 노력하고 훈련하는 데는 많은 고통이 수반됩니다.

그 고통을 이겨내야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새나 비행기는 날개가 무거울지라도 그 날개 때문에 날 수 있고,

배는 돛이 무거워도 그 돛 때문에 항해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과 하나 되는 데도

우리의 인내와 노력이라는 고통이 필요합니다.

어떤 사람이 시계에 달린 큰 추를 보고는

시계가 힘들어 보인다고 그 추를 뗀다면

그 순간 시계바늘은 멈추어 서고 맙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고통을 받아들이지 않고 인내하며 노력하지 않으면서

하느님과 하나 되는 열매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영국의 왕 조지는 형 앨버트 빅터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말미암아

왕위를 이어받았지만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는 막중한 책임감과 긴장된 생활에서 오는 불안으로 몹시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작은 도시의 도자기 공장을 방문하였습니다.

도자기에 늘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그는 모든 일정을 마친 뒤

편안한 마음으로 공장을 둘러보았습니다.

도자기 전시실로 안내된 그는 잘 만들어진 도자기들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천천히 방안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두 개의 특별히 전시되어 있는 곳에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유심히 살펴보니 그 꽃병들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무늬까지 똑같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는 윤기가 흐르고 생동감 있는 예술품으로 보이는데 반해,

다른 하나는 투박하고 볼품이 없었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왕이 도공에게 물었습니다.

“두 개의 꽃병이 같은 원료로 만들어졌지만

느낌이나 작품의 완성도가 너무 다릅니다.

하나는 아주 훌륭하게 만들어졌으니 전시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다른 하나는 이 속에 두기엔 너무 형편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여기에 나란히 두는 것입니까?”

도공이 말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하나는 불에 구워졌고 또 하나는 구워지지 않았습니다.

시련은 인생을 윤기 있게 하고 생동감 있게 하며 무엇보다 아름답게 합니다.

저 두 개의 꽃병을 나란히 이곳에 전시해 둔 것은

그런 뜻을 보여주기 위한 것입니다.”

이렇듯 시련과 재난 같은 고통은 우리를 한층 강하게 해주는 단련 과정입니다.

밀턴은 시력을 잃은 후에 ‘실락원’이라는 대작을 썼고,

베토벤은 귀머거리가 된 뒤에 9번 교향곡을 썼습니다.

와트는 불구를 극복하며 증기기관을 발명하였고,

스티븐 호킹은 장애인면서 현대의 가장 뛰어난 물리학자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고통을 이겨내고 얻은 것입니다.

결국 꿈을 이룬 사람들은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결심과 고통을 이겨내려는 인내,

성실한 노력이 있었던 것입니다.

하느님과 하나 되기 위한 기도도 고통이 수반되는 인내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