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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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3 20:35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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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잠시 볼 일이 있어 시내에 나갔다 왔습니다.

무척 더운 날이 될 거라고 하더니

반팔을 입고 나갔는데도 땀이 계속 흘러 내렸습니다.

게다가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있으니 마스크 안으로도 땀이 흐르는 것 같아

괜시리 기분이 개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거리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다니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더군요.

그래도 상점 안에서나 버스 안에서는 충실하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바깥에 앉아 있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한 여름을 연상하게 하는 날씨 탓에

손에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아직은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겠지만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이젠 어느 정도 바이러스를 극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긴 여름이 다가오니 바이러스도 힘이 조금은 빠진 모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종식된 건 아니니

경계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으로 되돌아온 후에는 선풍기를 켰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오후에 선풍기를 틀어 놓아야만 지내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피곤했던 모양인지 잠시 누웠다가 그대로 졸음이 쏟아져

오랜만에 낮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오래 잠들지는 못했습니다.

아마도 더워서 그랬던 모양입니다.

외출하는 일은 근래 들어 거의 없던 일이었습니다.

고작해야 담배를 사러 나갈 때만 밖으로 나갔는데 시내까지 가게 된 건

오래 전의 일이었습니다.

사실은 Karstadt에 상품권을 구입하러 나갔습니다.

지난번부터 월보에 글을 올려주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상품권을 드렸는데 한동안 시내에 갈 일이 없었기 때문에

여분의 분량이 없어 오늘은 꼭 사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나가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월보에 글을 올려주시는 분들 중에는

제가 상품권을 드리면 굉장히 부담스러워 하시면서

이러면 다음부터는 글을 쓰지 않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가 감사의 마음으로 드리는 건데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글을 더 이상 쓰지 않겠다는 협박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냥 좋은 마음으로 받으면 될 텐데, 굳이 그렇게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넉넉하지 못한 신부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서 하신 말씀이겠지만

드리고 안 드리고는 제가 스스로 한 결정이고,

저에게 정말 부담이 된다면 드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도 상대방은 부담을 가질 수 있다는 건

그 만큼 사람들이 다 다를 수도 있다는 걸 반증하는 예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오늘 오후는 뭔가를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던 오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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