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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31 20:41

집착이나 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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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정신을 어디다 놔두고 살고 있는 모양입니다.

어제 5월의 마지막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해서 글을 썼는데

이제 보니 오늘이 5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 아침부터 어제 홈페이지에 쓴 글을 보고 잠시 웃었습니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날짜 개념도 없이 그렇게 살고 있나 봅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이라는 전례 시기만 머릿속에 기억하고

정작 날짜에는 무관심했던 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에는 '이태원 클라쓰'라는 드라마를 다시 보기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드라마를 보면서

자꾸만 ‘왜, 저렇게 찌질할까?’ 하고 혼잣말을 하게 됩니다.

미련과 집착이라는 테마가 조금 눈에 거슬렀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은 뭔가 멋있는 듯하지만

가끔씩 복수에 대한 집착이 엿보이는 찌질함을 가지고 있고,

애정에 관해서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미련이 드라마를 관통하고 있으며,

몇 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만나지도 않았으면서

더군다나 기업을 운영하는 도중인데도

한 여자에 대한 미련을 계속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람도 등장합니다.

하긴 이렇게 해야 드라마를 끌어갈 수 있고,

사람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나름 괜찮은 드라마라는 평가가 있었는데도

어떤 장면들에서는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그런 부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TV를 틀어 놓은 저 자신 역시도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리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요즘에는 드라마를 보면서

자꾸만 ‘저게 뭐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군.’ 하는 혼잣말을 자주 하게 됩니다.

미련이나 집착이라는 건

사랑이 주제로 들어가는 드라마에서는 늘 빠지지 않는 단골입니다.

그래서 사랑인지 집착인지,

아니면 사랑인지 미련인지 모르게끔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 교묘함은 지금 제가 보고 있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드라마에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드라마의 소재는 될지언정

현실에서는 집착이나 미련은 빨리 벗어버릴수록

자신의 마음을 좀 더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하긴 남녀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부모님과 자녀, 형제자매들 사이에서도

집착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합니다.

어쩌면 마음 수업이란 그런 집착이나 미련을 내려놓는 작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에 자유롭고 생기 넘치는 성령님의 그 은혜를

좀 더 많이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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