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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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묻습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같은 말이 세 번씩 반복된 것은

예수님의 제자라는 것을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의 잘못과 관련이 있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그 일을 꾸짖으시는 것은 아니고,

‘보속’을 요구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베드로에게 당신의 사랑과 용서에 대한 확신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은 베드로의 상처를 치유해서 그를 회복시켜 주시기 위한 것이고,

그를 교회의 지도자로 더욱 확고하게 세우시기 위한 것입니다.

베드로의 잘못은 예수님께도 상처를 드린 일이었고,

그 자신에게도 큰 상처를 남긴 일이 되었습니다.

그는 그런 행동을 하고 나서 곧바로 회개했지만,

회개한 뒤에도 예수님께 죄송스러운 마음과 자신에 대한 실망감 등 때문에

오랫동안 몹시 괴로워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그에게 전체 교회를 맡기려면 그 상처부터 치유해서

다시 강하게 만들어 줄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예수님의 질문은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도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사랑은 자주 흔들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질문은

몰라서 묻는 질문이 아니라,

“내가 너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것처럼, 너도 나를 사랑한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이 없어야 한다.”라는 뜻으로도 생각됩니다.

베드로의 잘못은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 식어서 그런 것도 아니었고,

믿음을 잃어서 그런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의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겁에 질려서 그랬던 것입니다.

믿음과 사랑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베드로를 비난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입장에서는 그런 비난을 할 수 없습니다.

우리도 누구든지 그렇게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그리스도를 닮기 위해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의 질문은 우리에게도 유효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예수님의 참 제자가 됩니다.

저는 살아온 모든 시간이 결코 머리로만 살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음’으로 살았다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사람은

‘마음’으로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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