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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6 20:14

마음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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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사람들은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그 사람들의 범주 안에는 저도 포함됩니다.

분명 어떤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그 주제하고는 전혀 상관없이

혼자만의 세계에 갇힌 듯한 인상을 주는 말을 하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이래서 소통이라는 게 어려운 것이구나 하는 걸 새삼 느낍니다.

예전에 사오정이라는 캐릭터가 있었습니다.

이 캐릭터는 귀가 어둡기 때문에 늘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지요.

그런데 때로는 저도

사오정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는 걸 느낄 때가 있는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어르신들로부터 제일 듣고 싶지 않는 이야기는

아마도 “내가 어렸을 때는 말이야.”로 시작되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런데 저 역시도 때로는 이런 말을 사용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 저 역시도 신세대로부터 쉰세대라는 말을 듣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대화를 하면서 요즘 들어 부쩍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요즘에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더 그런 지도 모르겠지만

가끔씩이라도 신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면

‘내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지?’ 하며

속으로 스스로를 자책할 때가 많아졌다는 건 분명합니다.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거기에 관한 이야기만 하면 되는데

자꾸만 다른 생각이 들고

그러다 이야기의 줄거리를 어느 순간 잊어버립니다.

이럴 때마다 느끼는 건 대화도 많은 연습이 필요한 일이구나 하는 점입니다.

지금은 학교도 토론 중심의 학습으로 많이 바뀌어 가고 있지만

저는 주입식 교육에만 적응했고,

그러다 보니 토론을 하는 것보다 가지고 있는 것을 발표하는 일에

더욱 익숙해졌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되다 보니 꼭 토론이 아니더라도

대화를 나누고 있는 도중에도 자꾸만 내 이야기를 먼저 전달하고 싶어 합니다.

충분히 듣고 나서 이야기를 해도 되는데

굳이 중간에 끼어들기를 하게 되는 걸 보면

확실히 차분함을 잃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결국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한다는 것은

마음의 여유도 잃어버린 성급함 때문이 아닐까요?

좀 더 마음의 여유를 찾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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