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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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7 19:52

낯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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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에는 조신부님께서

예수 성심 성당으로 가셔서 미사를 봉헌하셨기 때문에

저는 만남성당에서 홀로 미사를 봉헌했는데

오늘은 주일미사를 위해 예수 성심 성당으로 갔습니다.

예수 성심 성당에는 신자들의 간격을 위해 자리에 표시를 해두었는데

모두 63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저희 신자분들이 평소에는 100명가량 오고 있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반이라도 올까 싶었습니다.

지난 주일에 조신부님께 넌지시 물어보았더니 31명이 왔다고 하더군요.

이번 주에도 그 숫자를 넘기기는 어려울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아직은 바이러스 때문에 조심을 해야 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 정도만 해도 감지덕지입니다.

아무래도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노약자분들도 계시고,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아이들 때문에라도 올 수 없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한국에서도 거의 소멸되어 가는 듯이 보이던 바이러스가

클럽에 간 사람들 때문에 다시 확산하고 있는 추세이다 보니

요즈음은 사실, 곁에 있는 사람도 혹시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어떻게 된 셈인지 조금 진정될 기미가 보인다 싶으면

다시 불씨가 튀는 그런 모양새입니다.

그러니 정말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도록 만듭니다.

아무튼 지금 당장에는

이렇게라도 미사에 오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맙고 반갑습니다.

복사도 없고, 함께 부르는 성가도 없는 주일미사는

확실히 조금 낯설기는 합니다.

그런 낯설음은 저만 아니라 많은 분들도 느끼고 있겠지요.

그래도 미사를 봉헌하다 보니 그런 마음이 어느 정도 감소되었습니다.

그래서 미사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신자가 많고 적고를 떠나 이렇게 미사를 봉헌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고 감동적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일은 꼭 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가능합니다.

서로의 마음이 멀어지고 나만 생각하게 되면

바이러스가 없어도 사람과 사람 사이는 자연스럽게 갈라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함께 할 수 있는 마음,

미사를 통해서 하느님과 친교를 나누려고 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함께 건강한 모습으로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환한 마음으로 손을 건넬 수 있는 시간이

빨리 되돌아오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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