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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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5 19:49

내려놓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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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프롬이라는 심리학자는

자신의 책에서 어머니의 사랑이 위대한 이유를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위대한 것은

단순히 자녀가 사랑스러워 자신의 품안에 꼭 품고

자신을 온전히 다 바쳐 헌신하는 데에만 있지 않고

아픔과 외로움을 감내하며 스스로 세상을 향해 설 수 있도록

자신의 품에서 떼어내는 것에 있다.”

어머니의 사랑 안에는 내려놓는 사랑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훌륭한 부모는 자녀들을 제 품 안에 놓고 키우는 일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언제까지 부모님 품에 끼고 산다면

자녀는 스스로는 도저히 성장할 수 없는 기형적인 모습으로 자라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부모는 자녀들이 스스로 세상을 향해 설 수 있도록 성장시킵니다.

비록 그것이 자신의 살을 도려내는 아픔으로 다가올지라도 말입니다.

훌륭한 부모는 자녀에게 베푼 사랑이

형제간의 우애로, 세상을 향한 희생과 봉사로 더욱 더 커져가기를 바랍니다.

그저 내가 주었으니 그만큼 나에게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어찌 자신의 자녀를 큰 사람으로 키울 수가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너희도 나를 사랑하여라.”라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빗줄기가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일이 없는 것처럼,

주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내려와 당신 사랑의 열매를 맺으십니다.

그 열매는 바로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

그럼으로써 우리가 주님의 계명을 따르는 예수님의 제자라는 것을

세상이 알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래서 제자들을 파견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으십니다.

제자들 스스로가 세상에 나아가

당신의 사랑을 또 다른 모습으로 체험하기를 예수님께서는 바라셨기 때문에

단순히 당신의 품안에만 품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내려놓는 사랑도 중요합니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주고 직접 체험으로 깨달아

그것이 몸에 배이게 만드는 일도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랑 안으로 제자들을 초대하십니다.

물론 명령이라는 표현도 사용하십니다.

하지만 이런 의견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투를 명령으로, 그것도 아주 딱딱하고 권위주의적인 명령으로

번역한 것은 아무래도 성경 번역을 잘못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에게 예수님의 간절한 마음이 전달되지 않으니 말입니다.”

예수님의 명령이라기보다 내려놓는 사랑,

세상으로 나아가서 되새길 수 있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아무튼 사랑이라는 건 그리스도 신자들의 운명이라는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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