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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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9 18:50

성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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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목요일에는 보통 두 대의 미사가 있습니다.

오전에는 주교님과 사제단이 봉헌하는 성유 축성 미사가 있고,

저녁에는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전례 규칙이 지켜져

성목요일이 되면 오전에는 주교좌성당으로 달려가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점심을 먹고 나면 다시 본당으로 되돌아와 저녁미사를 준비합니다.

그래서 몸도 마음도 좀 분주해집니다.

그런데 오스트리아도 그렇고 독일에서도

성유 축성 미사는 보통 목요일에 하지 않고 다른 날에 하더군요.

오스트리아 그라츠 세카우 교구에서는 수요일에 성유 축성 미사를 봉헌하고,

여기 함부르크 대교구에서는 화요일에 성유 축성 미사를 봉헌합니다.

물론 올해에는 이마저도 할 수 없게 되었지만

성유 축성 미사를 성목요일에 하지 않는 게 유럽에 있을 때는

좀 어색했습니다.

오전에 잠시 유튜브를 봤는데

서울대교구에서는 오늘 사제단만 모여서

성유 축성 미사를 봉헌하고 있었습니다.

마산교구에서는 예수 성심 대축일로 연기했는데

아마도 서울대교구에서는 사제단만 모인다는 전제 하에

미사를 봉헌하게 된 것 같습니다.

여기 함부르크 대교구에서도 지난 화요일에 성유 축성 미사를 봉헌하지 않고

이후로 연기되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아무튼 성유 축성 미사는 일 년 동안 사용하게 될 성유를 축성하는 동시에

사제단의 서약갱신식이 있습니다.

사제들은 서품 때 순명과 정결에 대한 서약을 하게 되는데

일 년에 한 번씩 성유 축성 미사 때 그 서약을 다시 한 번 되새깁니다.

아시다시피 수도회는 순명, 정결, 가난에 대한 서약을 하는데

교구 사제들은 가난에 대한 서약은 하지 않습니다.

그런 까닭에 교구 사제가 선종한 뒤에

성인으로 추대되는 경우는 지극히 드뭅니다.

가난에 대한 서약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부유하게 산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지만

다만 세상 안에서 살다 보면 너무 가난한 것도

때로는 궁색하게 보일 가능성도 있으니 따로 서약을 하지 않는 것뿐입니다.

사제들도 당연히 가난의 정신을 살아야 합니다.

가난의 정신으로 산다는 건 물질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느님과 하느님의 나라를 위해 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가난에 대한 서약을 하지는 않지만 그 정신으로 살아야 합니다.

어찌 되었건 성유 축성 미사뿐 아니라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도 조신부님과 둘이서 봉헌을 하고 나니

확실히 성주간의 의미가 저에게서 조금은 흐릿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부디 성주간 잘 보내시고, 기쁜 부활을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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