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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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8 20:59

아치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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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월도 마지막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3월 한 달 동안은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4월이 되어도 그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처럼 보입니다.

거대한 풍랑 앞에서 위태롭게 나아가고 있는 인류라는 배 한 척을 봅니다.

어제 교황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러한 풍랑 앞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하느님께 간구해야 합니다.

우리는 결코 좌초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아치에스가 계획되어 있던 날이었습니다.

바이러스가 아니었다면

모든 레지오 단원들이 성모님 앞에서 봉헌서약을 했을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엄청난 소식에 “예”라고 응답하신 분이십니다.

두렵고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소식이었습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자신의 몸을 던진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그 결과가 죽음으로 향할 수도 있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모님께서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자신의 몸 안에 모시는 일은

순탄하지 않은 운명의 시작이었습니다.

정말 성모님 본인에게는 가혹한 운명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모님께서는 자신의 대답에 끝까지 충실하십니다.

아기를 마구간에서 낳을 때도,

아기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난행렬을 가야 했을 때도,

3일 만에 찾은 아들이 어머니에게는 비수가 되는 말을 했을 때도,

심지어는 아들이 당신보다 더 먼저 죽음의 길을 가야 했을 때도

성모님께서는 그 모든 것을 묵묵히 받아들이십니다.

고통과 아픔 앞에서 우리가 유지해야 할 모습도

바로 그런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바이러스로 인해 혼란스러운 이 시기에

특별히 성모님의 생애가 우리에게 힘과 용기가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고통과 힘겨움, 모두 묵묵히 인내로 견뎌내고 이겨내야 할 대상입니다.

그것이 지금 당장은 자유를 빼앗고 재갈을 물린다 하더라도

그 끝에는 또 다른 의미의 은총이 기다리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성모님처럼 마음에 새기는 연습을 해나가야 합니다.

그런 연습이 쌓이고 쌓이면

어느 순간 더 이상 위협이 되지 못하는 위험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치에스는 연기되었지만

성모님의 삶은 언제라도 묵상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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