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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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6 19:32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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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는 안부를 물어 주셨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미사가 중단되다 보니

미사의 기쁨에 대해서 새롭게 느끼게 된다는 분도 있었고,

기도의 의미를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냥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서 연락을 주신 분도 있고,

끼니는 잘 챙겨먹고 있는지 걱정되어 연락을 주신 분도 있습니다.

이런 작은 일이 소중하고 고마운 일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큰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하지만 작은 일도 소홀히 하지 않는 그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위대한 일이었지만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첫 번째 기적은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행하신 기적입니다.

보다 화려하게 등장하실 수도 있었을 테지만

태어나셨던 그대로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하십니다.

혼인잔치의 기적도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기적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고,

혼인한 부부의 근심을 덜어주는 아주 작은 기적이었습니다.

그 기적을 아는 사람도 오직 물을 퍼 나른 일꾼들뿐이었습니다.

혼인잔치를 책임지고 있던 과방장마저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물을 포도주로 만드는 건 큰 기적이었지만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십니다.

그리고 그런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은

사람들이 서로 정을 나눌 수 있게끔 만듭니다.

자칫 잔치의 분위기가 어색해질 가능성도 있었지만

당신의 기적으로 그것을 커버해 주신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모두 행복했을 것입니다.

분위기를 더욱 포근하게 만들어 주십니다.

그런 예수님의 따스한 마음은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 모두도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들을 먼저 배려해주고,

사람들이 더욱 더 정을 쌓아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일,

바로 그런 일을 우리 신앙인은 본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안부를 물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우리는 지금 어렵고 힘든 시기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걸으셨던 바로 그 고통과 상처의 시간에

우리도 동참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죽음의 길로 향하면서도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고, 성녀 베로니카의 수건에 얼굴을 묻는

정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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