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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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차규(필립보) 신부님의 선종 소식을

마산교구 홈페이지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신부님과 큰 인연은 없습니다.

다만 필립보 신부님은 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의 초대신부님이시기 때문에

함부르크와는 인연이 있는 셈입니다.

신부님께서 은퇴를 하시고 마산의 한 아파트에 사셨는데

한 번 제가 찾아뵌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자분들이 저보다 더 잘 알고 계시겠지만

필립보 신부님은 예전 베를린 한인 천주교회의 주임신부님이셨던

최경식(야고보) 신부님의 아버지 신부님이십니다.

저는 최신부님의 첫 미사 때 없었지만

그때 필립보 신부님의 유명한 일화 하나가 있습니다.

보통 새 신부님의 첫 미사 때 강론은 아버지 신부님께서 하십니다.

그러니 최신부님의 첫 미사 때는 당연히 필립보 신부님께서 하셨겠지요.

그런데 빅뱅이론과 사제가 되는 일을 비교하셨는데

그게 생각보다 잘 안 되었던 모양입니다.

일일이 다 설명을 드릴 수 없지만

아무튼 그때의 일은 마산교구 내에서 유명한 사건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무튼 필립보 신부님은 베를린과 함부르크를 오가면서

함부르크 신자들에게 신앙의 터를 잡아주기 위해

무척 노력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열정을 지니고 산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사목에 굉장히 열심이었던 신부님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가끔씩 돌발적으로 화를 내시는 약점도 있으셨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인간적이었던 신부님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가 시작되던 그 무렵이

제일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기억에는 더 오래 남았겠지요.

그 시절은 필립보 신부님도, 지금의 흰머리 소녀소년들도 젊었을 시절이어서,

힘들어도 기쁜 마음으로 신앙공동체를 준비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만큼 필립보 신부님과의 추억도 훨씬 더 많겠지요.

하필이면 요즘처럼 사람들을 쉽게 만나지 못하는 이런 때에 선종하셔서

신자분들이 빈소에 가지도 못하고

장례미사 역시 축소된 채로 진행되겠지만

어쩌면 사람들을 위한 신부님의 마지막 배려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마산교구 사제들은 교구의 신부님이 선종하시면

신부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한 지향을 두고 위령미사 3대를 봉헌해야 합니다.

신자분들과 함께 하는 미사는 아니지만

오늘부터 미사 3대를 봉헌해야겠습니다.

필립보 신부님의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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