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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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9 20:07

마음의 면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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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세상은 온통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근심이 깊습니다.

그래도 함부르크의 일상은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마도 함부르크에는 확진된 사람이 한 명뿐이라서

체감적으로 덜 와 닿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시중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 손 소독제가 동나고 있다고 하니

사람들이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스스로가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런데 외부의 병균에 대한 면역력뿐만 아니라

마음의 면역력 역시 중요합니다.

많은 일들이 우선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에 대한 미운 감정이 그렇습니다.

미움은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물론 나름대로 이유는 충분히 있습니다.

그런데 미운 감정은 가지고 있으면 있을수록 자신만 아프게 할 뿐,

미움의 대상인 상대방은 누가 자신을 미워한다는 그 사실조차

전혀 모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미움이라는 감정은

결국 스스로가 스스로를 아프게 만드는 감정입니다.

물론 감정이라는 것이 자신의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감정을 100% 통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렇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교황님만 해도 정말 인자하신 이미지이지만

언젠가 당신의 손을 잡아 끈 여성을 향해서 발끈하신 적이 있었던 것처럼

감정이라는 녀석은 워낙 돌발적인 녀석이라

완전히 통제하기 어려운 법입니다.

그렇지만 마음의 면역력을 키운 사람은

어떤 감정은 버려야 하고, 어떤 감정을 그대로 두어야 하는지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즉 미움이라는 감정은 아무 짝에도 쓸데없는 감정이기 때문에

그 감정이 불현 듯 일어나도 무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마음의 면역력을 높이는 일입니다.

마음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긴 호흡을 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의식적으로 숨을 천천히 내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감정은 늘 마음의 열과 함께 돌발적으로 올라오기 때문에

그 열이 조금은 더디게 올라올 수 있도록 긴 호흡을 연습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속으로 하느님과 먼저 대화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기도라고 해도 좋고, 관상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하느님 앞에 내려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마음속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면 마음의 면역력은 높아집니다.

마음의 면역력이 높아질수록 쉽게 반응하지 않으며

어떤 자극이라도 쉽게 튕겨낼 수 있는 여유를 지닐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 마음의 면역력도 육체의 면역력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그런 면역력이 있을 때 신앙생활도 좀 더 건강해지고

의미는 더욱 깊어지게 되는 아닐까 싶습니다.

신앙생활이 의무나 책임이 아니라 기쁨과 행복을 준다면

우리의 면역력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는 중이라는 표시이니

그 때문에 더 기뻐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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