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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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2 22:32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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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기차를 타면 설문조사를 할 때가 있습니다.

기차 티켓은 어떤 티켓입니까?

니더작센 티켓을 끊어서 타고 있습니다.

목적지는 어디입니까?

하노버에서 함부르크까지 갑니다.

그러면 하노버 역까지는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왔습니까?

승용차로 왔습니다.

함부르크에 도착하면 또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집에까지 갑니까?

걸어서 갑니다.

집이 함부르크라면 하노버에는 어떤 일로 갔습니까?

일 때문입니다.

아주 간단한 질문이지만

기차에 탄 거의 모든 승객에게 설문조사를 하더군요.

일 년에 한 번씩은 이런 경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설문조사를 하는 분들은 아르바이트생들인지,

아니면 입사한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인지는 알 수 없지만

솔직히 저는 이걸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더 나은 서비스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도 아닌 것 같고,

통계를 낸다면 무슨 통계를 위한 건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에 한 번도 통계 결과라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히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대부분의 사람들이 설문조사에 잘 응대해주시더군요.

예전에 한국에서 길을 다닐 때

“도를 아십니까?” 하고 접근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증산도 계열의 신흥종교 선교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신천지에서도 그런 방식으로 선교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여기서도 가끔 여호와의 증인 사람들이 길거리에 진열대를 마련하고

서 있는 모습을 간혹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누군가 관심을 가지고 근처에 오면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더군요.

그래도 여기 방식은 그리 과하지 않습니다.

거기에 비해 증산도와 대순진리회의 선교방식은 조금 과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주로 대학가 근처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학생들에게 접근해서

계속 따라다니곤 했으니까요.

그분들의 목적은

그렇게 하여 결국 자신의 종교로 이끄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이럴 때는 뚜렷한 목적의식이라도 있는데

기차 안에서의 설문조사는 뚜렷한 목적이라는 게

저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일 년에 한 번 통과의례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오히려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물론 애써 하는 설문조사인 만큼

분명 어떤 통계자료 같은 것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들을 통해서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듯합니다.

그래도 설문조사를 하는 사람들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친절하게 다가가고,

밝고 환한 모습을 보여서 좋았습니다.

그런 모습 때문에 잠시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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