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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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7 20:11

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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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주일미사 후에 젊은 어머니들과 친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기적인 모임은 아니고 이따금씩 제가 초대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순시기에 들어가기 전에

모임을 한 번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초대를 했는데

식당을 알아보던 중,

식당을 개업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한 분께서 초대를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식사비를 아낄 수 있었지만

제가 초대를 한 게 아니라 그분이 초대를 한 게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시간을 한 번씩은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작년부터입니다.

온전히 아이들에게 매달려 있는 삶을 살고 있는 엄마들에게

밥 한 끼 대접해야겠다는 생각을 우연찮게 한 것입니다.

이런 자리를 통해 제가 경험하지 못하는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일도

저에게는 중요한 일입니다.

아무튼 예전에 이런 자리를 처음 마련했을 때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어제도 굉장히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되었습니다.

웃고 떠들고 노래도 들으면서 시간이 금방금방 흘러갔습니다.

우리 흰머리 소년소녀들 때는 자신의 직장에 충실하다 보니

아무래도 자녀 양육에 대해서는

온전히 마음을 쏟는 일이 어려울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자녀 양육으로 시간을 보낼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어느 쪽이든 쉬운 일은 아닙니다.

물론 한국에 비해서 자녀들이 착하고

부모님들에게 순종하는 경우가 더 많긴 하지만

아이들과 부대끼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막막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늘 좋고 행복한 일만 있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동생이 직장을 다녔기 때문에 두 조카를 돌보는 일은

늘 할머니였던 어머니의 몫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어머니는 늘 힘들다고 저에게 하소연하곤 했습니다.

조카 두 명 모두 그때는

얌전하고 순종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물론 둘 다 남자아이들이었고 나이 터울도 많지 않은 터라

장난도 심하고 활동적이었는데

어머니는 그때도 그리 건강하지는 않으셨으니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찌 되었건 초등학교 시절까지는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그 또래를 양육하는 일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서로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면

그분들 나름대로 잘 어울립니다.

유일하게 청일점이었지만 저는 주로 듣는 역할만 잘 해도 되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굉장히 유익한 자리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즐겁고 흥겨운 자리였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렇게 기분 좋은 자리는

좀 더 자주 마련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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