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르크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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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7 21:39

창문 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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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창문 너머를 바라볼 때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 주차장에 차를 대는 모습 등을

물끄러미 지켜볼 때가 있습니다.

환기를 위해서 창문을 잠시 열어두기 위해서 일어서는 일이지만

창문 너머로 뭔가를 지켜본다는 게 때로는 흥미로울 때도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가톨릭 스카우트에서

주교좌성당 광장에 천막 몇 개를 쳐 놓고 큰 행사가 있었나 봅니다.

금요일 오후부터 시작한 천막 치는 일은 밤까지도 계속 되었는데

늦게까지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열심히 살고 있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전문적으로 행사를 치르는 곳에 맡길 수도 있는 일인데

스카우트 단원들 중 청년들로 보이는 친구들이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인건비가 비싼 곳이기 때문에

스카우트 단원들이 직접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때문인지 밤이 늦은 시간까지도 일하면서

서로를 부르는 소리가 제 방까지도 들렸습니다.

거의 자정 무렵까지도 일을 계속 했나 봅니다.

그때 그 가톨릭 스카우트 단원들의 열정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독일에서는 이런 일에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이 드물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저의 생각을 보기 좋게 깨뜨리는 일이었습니다.

아무튼 토요일 오전에 아이들과 함께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브레멘으로 출발했는데 브레멘에서 되돌아오니

그 사이에 천막 몇 개는 치워졌더군요.

물론 행사 자체는 일요일까지 계속되었고,

일요일 오후가 되어서야 모든 행사장이 철거되었습니다.

아무튼 가톨릭 스카우트는 그런대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독일 내 활동 단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 주교좌성당 광장에서는 다른 행사가 많이 없습니다.

지난 함부르크 대교구 25주년 기념행사 때는

광장에 행사장이 준비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광장은 비어있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저의 입장에서는

평소에는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주교좌성당 앞 광장은 광장 그대로 두는 것을 더 선호하는 듯합니다.

한국처럼 좁은 곳에 많은 사람이 살아야 하는 곳이 아니어서 그런지

광장은 광장 그대로 두는 곳이 많습니다.

이런 게 여유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의 방 앞의 주차장은 아침과 오후에는

아이들을 데려오고 또 데려가기 위해 주차하는 사람들로

붐빌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가끔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 성의 없이 주차한 차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분명 두 대의 차가 주차를 할 수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차 한 대만 떡 주차해 놓은 차를 보면

‘저렇게 예의 없는 사람이 있나?’ 하며툴툴거리기도 합니다.

아이를 데려오고, 데려가기 위한 짧은 시간 동안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혹시 다른 차가 주차하러 올지도 모르는데

그걸 배려하지 못한다면

아직 인간적으로 덜 성숙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튼 창문 너머로 바라보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할 때도 있습니다.

아직은 앙상한 나무이지만

곧 그 나무에는 푸른 잎들이 돋아나고 점점 푸르름의 색으로 덮이겠지요.

간접 경험의 순간도 좋은 배움의 시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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